美 합참의장 "러시아軍 사상자 10만명… 우크라도 비슷해"

김태훈 2022. 11.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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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두 나라의 군인 사상자를 더한 숫자가 무려 20만명에 달한다는 미국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추청치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육군 대장)은 뉴욕경제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0만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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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후 양국 군대 사상자 합계 20만명 추정
"우크라 민간인 사망자 4만명… 커다란 비극"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두 나라의 군인 사상자를 더한 숫자가 무려 20만명에 달한다는 미국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추청치가 나왔다. 미 합참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도 4만명 넘게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사진은 지난 10월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육군 대장)은 뉴욕경제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0만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우크라이나 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여 두 나라 모두 10만명 안팎의 군인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내비쳤다.

합참의장은 미군 장성 가운데 서열 1위이며 군사적 문제에 관해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자문하는 핵심 참모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이긴 하나 출처가 어디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개전 후 7만7170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했다”고 밝힌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사자가 6000명이 채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놓고 혼선이 있는 게 현실이다.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숱한 학살이 저질러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우크라니아 정부는 아직 민간인 사상자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 이날 연설에서 밀리 의장은 “개전 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4만명가량이 숨졌다”고 했는데 이 또한 처음 공개된 수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에서 한 시민이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희생된 우크라이나 군인들 얼굴 사진이 들어간 ‘추모의 벽’을 바라보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개시 움직임이 관측되는 가운데 밀리 의장은 ‘추운 날씨’가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어차피 겨울이 오면 두 나라 모두 대규모 군사행동이 힘들어지면서 전선이 교착될 가능성이 큰데 그 기간 동안 협상 여지가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의향이 있으나 미국이 이를 가로막는다”며 미국에 평화협상을 주선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해왔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반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가운데 헤르손에서 철수할 뜻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권좌를 지키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언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평화협상 개시의 전제조건 가운데 ‘푸틴의 퇴진’을 철회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일단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이 1500만∼3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류가 겪는 고통이 극심하다”고 말해 평화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앞서 유엔은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이 780만명”이라고 집계했으나 이는 국경을 넘은 사람 숫자일 뿐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거처를 옮긴 이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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