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한동훈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에 격분…"참을 수 없는 분노"

김지영 인턴 2022. 11.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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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들은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데 듣는 분들은 참 통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고, 김 씨는 "한동훈 장관 지지자들이 그렇게 할 수는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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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그걸 음모론이라고 하는 자체가 책임 추궁 피하려는 음모"
황운하 "공수처 고소는 물론 국무위원에 걸맞는 정치적 책임 물을 것"
한동문 법무부 장관(왼쪽)과 방송인 김어준(오른쪽) / 사진 =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김어준 공장장은 방송 그만둬도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직업이 있으니까 괜찮죠”라고 말하자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이, 저는 민간인이니까 저한테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저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그 문제 심각성은 덜할 수 있는데 국회에서 현역 의원인데 아무런 근거 제시 없이 갑자기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 국회 정무위원회)을 (얘기)해 버리면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황운하 의원도 실제로 경우가 아닌 일을 많이 벌였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그건 그것대로 짚을 수 있다. 그런데 국무위원으로 국회에서 현직 의원한테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는가?”라고 재차 되물었습니다.

이어 “만약에 한동훈 장관이 국회의원이라면 여야 맞은 편에 앉아서 그런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 국무위원은 개인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들은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데 듣는 분들은 참 통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고, 김 씨는 “한동훈 장관 지지자들이 그렇게 할 수는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김 씨는 “피감기관의 장인데, 개인적으로 나온 게 아닌데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라며 “여기서 한 방송 갖고 그랬는데 그 방송 내용 들어봐라. 전혀 음모 없다. ‘마약과의 수사 때문에 경찰 경력의 배치 우선순위가 바뀐 것 아니냐’ 이게 무슨 음모론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쪽 배치하느라 저쪽 배치 못 한 거 아니냐, 우선순위가 바뀐 거 아니냐고 말도 못 하면 세상에 어떤 질의를 하고 어떤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말도 안 된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거다. 그걸 음모론이라고 하는 자체가 책임 추궁을 피하려는 음모”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한 정파에 소속돼 있다는 인상을 너무 주면 국민이 보기엔 수사의 주재자인 검찰을 지휘·감독하기 때문에 검찰권 행사도 정파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의 반응이라면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법무부 장관으로서 하기엔 조금 더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하자, 김 씨는 “(한 장관이) 잘못했다는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는가?”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어준 씨를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지칭했습니다.

이는 지난 2일 뉴스 공장에서 김 씨와 황 의원의 대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시 방송에서 김 씨는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질서를 유지할 경찰 기동대가 투입되지 않은 것에 ‘한 장관이 2주 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경찰력 배치의 우선순위가 달라졌을 것’이란 취지로 말한 방 있습니다. 이에 황 의원도 동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황 의원은 한 장관이 자신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공수처에 고소하는 것은 물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8일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약 단속에 성과를 내는 데 매몰되면 인파 운집 현장을 안전사고 위험 지역으로 인식하기보다 마약 사범 단속의 최적지로만 볼 수 있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국민과 국회를 모욕한 한 장관은 즉시 사퇴하고 국민과 국회에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지난 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서울특별시 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본인을 ‘직업적 음모론자’,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는 자’로 지칭한 것은 전직 경찰공무원이자 현직 국회의원의 사회적 평가를 심각하게 저하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무위원이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것은 국회에 대한 모욕이자, 정치테러에 해당하므로, 한동훈 장관을 빠른 시일 내에 소환조사하여 엄정한 죄책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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