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감별사’ 장제원, “주호영 어떤 생각인지 걱정돼”
“강기정·추미애는 사과도 안했는데...퇴장 심했다”
친윤 이용도 의총서 "장관하나 못 지켜주나"
주호영 난감 “여러가지 고려, 그런 결정한 것”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퇴장당한 사안과 관련해 당 투톱 중 한명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원조 윤핵관인 장 의원이 ‘대통령 지키기’에 소극적인 지도부와 의원들을 ‘콕’ 찍어 때린 셈이다.
장 의원이 언급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사례는 지난 2019년 11월 국회 운영위에서 일어난 ‘버럭 사건’을 말한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강기정 시장은 청와대 국감 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운영위원장이던 나경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우기다가 뭐냐”고 고함을 질렀다. 나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을 현재의 방어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하자 자신에게 한 말이 아닌데도 버럭 화를 낸 것이다. 이후 강 시장과 이낙연 전 총리가 사과하기도 했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의 경우 아들의 이른바 ‘황제탈영’ 의혹을 제기한 윤한홍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말했고 법사위 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으로 난리법석이 됐다.
장 의원은 이어 “협치 좋은데 우리가 얻은 것은 뭐냐”며 “대통령 시정연설 오셨을때 민주당이 들어왔냐 아니면 정부조직법 관련해서 진척이 있냐”고 따졌다. 또 “운영위(원장 자리)를 여당 몫으로 갖고 있는 것은 딱 하나 대통령실 때문”이라며 “이렇게까지 하는게 맞나”고 재차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와 함께 “아침에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라며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것 아닌가. (주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걱정되냐는 질문에 “주호영 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것은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아 자존심 지키면서 성과 내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륜 필요하다는 것인데 지금 드러난 것을 보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 윤 후보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그는 또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가 운영위원회에서 강승규·김은혜 홍보수석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때 강기정 정무수석은 더 하지 않았느냐”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을 때도 우리는 장관을 내?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주 원내대표를 콕찝어 비판한 셈이다.
이후 기자들을 만난 주 원내대표는 ‘수석들을 퇴장 조치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묻자 “내가 뭐 내 정치하겠느냐”고 웃어 보인 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저희는 원만한 회의 진행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주말 윤 대통령이 일부 친윤 의원들에게 전화를 해 여당 지도부를 지적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가짜뉴스를 누가 퍼뜨리는지 출처를 좀 가르쳐달라”며 “(특히) 기사에서 (대통령이) ‘맥아리가(맥이) 없다’ 이런 말을 썼다고 하는데, 평소에 그런 말을 안 쓴다.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누구 발(發)이냐고도 물었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가짜뉴스”라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해당 보도에 담긴 ‘윤 대통령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국감장에서 퇴장당한 것에 대해 역정을 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부인했다.
이와 함께 MBC의 대통령실 전용기 보이콧에 대해서도 “취재를 못하게 한 것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는 기자실에 대못질한 것을 아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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