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4주 연속 내리막...주택거래 ‘꽁꽁’ 얼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9%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34%)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관련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0.58%), 도봉구(-0.56%), 노원구(-0.55%), 강북구(-0.48%), 강동구(-0.47%), 성북구(-0.44%), 은평구(-0.43%), 동대문·관악구(-0.40%), 강서구(-0.38%), 서대문·영등포·중구(-0.36%), 중랑·금천·동작구(-0.35%), 강남구(-0.34%), 구로·양천구(-0.32%), 마포구(-0.29%), 종로구(-0.27%), 용산구(-0.24%), 광진·성동구(-0.20%), 서초구(-0.13%)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일주일 동안 15개구에서 중개거래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팔려나간 매물도 대부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73㎡는 지난 7일 9억원에 직거래됐다. 최고가(16억2500만원)와 비교해 7억2500만원 급락했다. 지난 2016년 분양가는 약 7억3000만원이었다.
역세권 신축 아파트인 강서구 등촌동 ‘가양역두산위브’ 전용 59㎡은 지난 4일 8억97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2020년 분양가(약 6억1000만원)에 3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을 때와 비교하면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자산 가치를 방어해 왔던 한강변 아파트들도 버티기 힘든 모습이다. 용산구 한강로1가 ‘파크자이’ 전용 99㎡는 지난 7일 직전가(17억30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떨어진 16억원에 손바뀜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도 1일 17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최고가(25억2000만원)보다 7억5000만원 빠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 그렇더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 반등이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39% 떨어졌다. 지난주(-0.32%)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을 낮춘 지역이 168곳에 달한다. 인천(-0.51%→-0.60%), 경기(-0.41%→-0.49%), 세종(-0.40%→-0.52%), 울산(-0.25%→-0.46%), 제주(-0.07%→-0.16%) 등 주요도시가 모두 내렸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37%→-0.43%)이 낙폭을 벌리면서 서울(-0.43%→-0.48%)은 물론 수도권(-0.51%→-0.57%)과 지방권(-0.24%→-0.30%) 모두 아파트 전셋값 하향 조정폭을 키우게 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거래급감 상황이 심화해 하락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전세 대출 이자 부담에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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