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내년 당초예산 4조6천58억원 편성…"건전재정 전환"
내년 1천억 지방채 상환해 채무비율 15%대 진입 목표, 지출 구조조정 추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민선 8기 시정 비전인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실현을 위해 4조6천58억원 규모의 내년도 당초예산을 편성했다고 10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울산에 진심을 담은 예산'이라는 주제로 2023년도 당초예산안 편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시장은 "민선 8기 재정 운영 기조를 '미래세대 부담 경감을 위한 건전재정 전환'으로 삼아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라고 기본 방향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당초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3조7천802억원, 특별회계 8천256억원 등 총 4조6천5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편성한 올해 당초예산 4조4천103억원보다 4.4%(1천955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국고보조금, 보통교부세 등 국비 증가와 지방세입 여건 개선이 반영됐다.
시는 내년도에 1천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상환해 현재 18.53%인 채무 비율을 15%대로 낮출 예정이다.
또 채무 상환에 필요한 가용재원 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과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한다.
경상경비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고, 남북교류기금과 울산이노베이션스쿨 등 3개 민간위탁 사업도 내년에 폐지한다.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현재 13개인 공공기관을 9개로 통합해 연간 31억원을 절감하고, 출연금 동결과 불필요한 사업 폐지도 추진한다.
세출을 분야별로 보면, 사회 복지가 1조5천800억원(34.3%)으로 가장 많다.
이어 공공행정 1조164억원(22%), 재난·재해 안전망 8천269억원(18%), 사회기반시설과 기업 지원 5천248억원(11.4%), 산업 혁신 4천20억원(8.7%), 문화·관광 2천557억원(5.6%) 등 순이다.
분야별 주요 사업과 예산을 보면, '튼튼한 경제'를 위해 울산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48억원, 기업투자유치 보조금 120억원, 도로 개설·확장(13개 사업) 691억원, 울산대교 통행료 지원 90억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 55억원 등을 반영했다.
'꼼꼼한 안전' 분야에서는 6개 재해위험지구 개선 130억원, 신태화교 내진 보강 37억원, 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24억원, 울주소방서 건립 49억원, 양방향 소방차 등 소방특수장비 구입 44억원 등을 편성했다.
'탄탄한 미래를 위한 투자'에서는 탄소중립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10억원, 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완공 93억원, 지역특화산업 육성 57억원,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25억원, 울산형 도심항공 교통 육성 5억원 등을 포함했다.
'넉넉한 문화 기반 지원'을 위해서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29억원, 용금소 스카이워크 설치 25억원, 강동권 바다도서관 건립 5억원, 전국 소년체전 개최 70억원, 국가대표팀 축구경기 울산 개최 4억원 등을 투입한다.
'훈훈한 복지 지원'으로는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63억원, 울산의료원 건립 30억원, 제2시립 노인복지관 건립 50억원, 청년희망주택 건립 42억원, 울산하늘공원 제2추모의 집 건립 70억원, 신혼부부·청년가구 주거비 지원 40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특히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 추진을 위해 1천714억원을 별도 편성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주요 공약사업과 예산은 농민수당 지원 48억원, 세계적 공연장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10억원, 파크골프장 5억원, 주택가 나무 관리 전담반 운영 10억7천만원, 퇴직경찰관 순찰대 운영 1억2천만원, 울산대교 통행료 인하 차액 지급 90억원, 옥동 군부대 대체시설 건설 기본·실시설계용역 1억8000만원 등이다. 시는 내년도 당초예산안을 11일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초예산은 제235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3일 확정될 예정이다.
김 시장은 "2023년은 민선 8기 시정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첫해다"라면서 "씀씀이는 줄여 빚은 갚으면서,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시민 삶을 도울 민생사업들에 가용재원을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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