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농법 똘똘한 소득 스마트농업이 일군다
매년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념일이다. 올해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 공공기관들은 '스마트 농업'과 '청년의 농업 참여'를 키워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도 농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와 청년 농업인 3만명 육성이 포함돼 있다.
농식품부는 스마트 농업을 확산시켜 농업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 농업은 농업을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해 생산물의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개념이다. 노동인구와 농지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 문제 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스마트 농업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농업 도전과제의 해결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농식품부는 전체 농업 생산의 30%를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축산·온실·노지 등 생산 농가 또는 면적의 30%에 스마트 농업 장비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비닐하우스·유리온실·축사 등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작물·가축의 생육 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팜' 확대도 농식품부의 목표다. 스마트팜은 농업인 개인의 경험이나 노하우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농축산물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중앙회도 스마트 농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스마트 농기계를 보급해 생산성을 높이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급 예측 시스템을 통해 반복적인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농협은 보급형 스마트팜인 'NH-OCTO'를 개발하고, 농·축협 RPA(로봇사무자동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별 스마트팜 교육 거점인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조성한다. 농협은 디지털 영농 플랫폼인 'NH오늘농사'를 개발하고 10대 농작물 수급 예측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청년농 육성 등을 위한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조성 중이다. 혁신밸리를 스마트 농업 관련 청년 인력의 확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김제·상주에서는 혁신밸리가 지난해 12월부터 가동 중이며 밀양·고흥에도 올 연말 가동을 목표로 새 혁신밸리를 구축하고 있다. 혁신밸리 조성은 한국농어촌공사의 대표 사업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국내 4개 지구 대상 혁신밸리 조성 총사업비로 4101억원이 투입됐다. 전체 용지 규모는 56㏊다. 이 중 현재 짓고 있는 2차 지구(밀양·고흥) 용지는 21.3㏊ 규모다. 2차 지구 용지에는 보육온실, 임대온실, 실증온실, 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농식품부의 '2023년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추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까지 개소당 총 200억원(국비 140억원·지방비 60억원)을 들여 스마트팜을 만든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도 3개소(210억원) 예산이 반영됐다.
청년농 육성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업 분야 고령화와 후계 인력 감소에 따라 농업 인력 구조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2040년 농업 분야 고령화율은 76.1%까지 치솟고 40세 미만 농가는 1.2%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청년농 3만명 육성을 과제로 삼았다. 농지은행 매매·임대 지원을 강화해 청년농이 보다 쉽게 농지와 자금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성장 단계별 맞춤형 교육 제공, 임대주택 확대, 농촌 보육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청년의 농촌 유입을 독려할 예정이다.
농협은 청년농 양성 차원에서 청년농부 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다. 청년농부 사관학교는 농협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6개월 장기 귀농 교육 과정이다. 2018년 제1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8개 기수에서 졸업생 460여 명을 배출했다.
아울러 농협은 청년 농업인의 초기 정착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농협계통사무소와 협력해 지역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정부 정책자금 지원, 1대1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해피빈, NH투자증권과 함께 청년농 초기 자금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청년 농업 인재를 성장시키기 위한 스마트 농업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진흥청은 농식품부의 청년농 정착 이후 과정을 책임질 예정이다. 청년 농업인에 대한 정보 제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선도 농가 기술 이전 모델화 사업을 진행한다. 또 청년 농업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창업 지원에 나서고 협업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농업 관련 청년 공동체 육성도 돕는다.
청년농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인 판로 개척과 마케팅도 진흥청이 지원하고 있다. 4월에는 사단법인 한국MD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상품기획 전문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청년농별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난 8월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LG헬로비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수 경영체로 선정된 청년농의 상품을 LG헬로비전 지역 커머스 채널에서 소개·판매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청년 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청년 농업인 협업 공간 조성사업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 교육 △청년 농업인 경영진단 분석 컨설팅 사업 등 청년농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각종 사업도 운영 중이다.
청년농을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시킬 방안도 있다. 농식품부 등은 농업계 학교 창업률 제고, 예비 농업인 실습 교육 등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업계 창업 특화 교육인 '영농창업특성화대학'은 물론 농업계 학교 간 창업 연계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베트남에서 외식 분야 한류 붐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지난 3~5일(현지시간) 호찌민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 리테일숍 및 프랜차이즈쇼(VIETRF 2022)'에 참가해 총 216회에 걸친 상담을 통해 6475만달러(약 896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VIETRF 박람회는 베트남 최대 프랜차이즈 산업 전시회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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