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내다본다"…TSMC, 美 애리조나에 두번째 공장 추진

권영미 기자 2022. 11. 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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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두번째 반도체 공장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측은 두번째 공장 건설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애리조나에 두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빌딩을 세우고,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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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달러 투자…3나노미터 트랜지스터 생산할 듯
업계, 향후 10년간 매출 2배 기대…"지금 투자 적기"
TSMC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두번째 반도체 공장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2020년 세우기로 한 첫 공장과 비슷한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계획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TSMC의 새 공장에서 초미세 공정을 통한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트랜지스터가 생산될 계획이며, 앞으로 몇달 안에 이와 관련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앞서 2020년 5월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오는 12월 첫 생산장비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TSMC는 2년전 이 공장에서 5nm 반도체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후에는 4nm 공정까지 양산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해왔다.

TSMC 측은 두번째 공장 건설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애리조나에 두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빌딩을 세우고,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근무와 격리 조치 등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2년간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경기침체로 이 분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TSMC가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는 것은 업계가 단기적으로는 이 산업의 침체를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를 위한 기회로 봄을 시사한다.

WSJ는 "업계가 향후 10년간 전세계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형 칩 생산 공장은 건물을 세우고 장비를 갖추는 데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미래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미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정부가 반도체 산업 중심을 아시아에서 자국으로 옮기기 위해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두는 것도 업계의 장기 투자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총 28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도체산업 지원법(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기업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외에도 내년부터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칩 제조 보조금에 약 390억 달러를 올해 할당했다. 유럽도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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