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재확산, 하루 9000명 육박…베이징·광저우 등 항공편 줄줄이 취소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일부 지역은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거의 중단되고 부분 봉쇄가 이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확인된 일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모두 88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일일 감염자 수는 전날(8176명) 보다 648명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에서는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감염자가 늘기 시작해 지난 6일 5000명을 넘어섰고 7일에는 7000명대로 올라서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 제조업과 첨단산업 중심지인 광둥성의 성도 광저우시다. 광둥성에서는 이날 0시 기준 300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853명이 광저우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광저우의 일부 지역이 봉쇄 됐고, 각급 학교는 오프라인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그 밖에 허난(河南)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에서도 하루 1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이날 하루 95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준봉쇄 상태에 있던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감염 확산 우려로 광저우와 베이징 등지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은 줄줄이 운항이 취소되고 있다. 광저우 바이윈(白云)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000여편의 항공편 중 85%가 취소됐고 전날 오전에는 89%의 결항률을 보였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과 다싱(大興) 공항도 전날 오전 각각 75%와 86%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허난성 정저우(鄭州) 공항과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 공항은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 내 전체 항공기 운행 편수는 하루 평균 4435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한 통제 조치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나 공장에 격리되는 것을 피하려는 대규모 ‘탈출극’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정저우에서는 한 대학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학교 측의 제지를 뚫고 학교를 벗어났다 되돌아 오는 일이 있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학교 측이 조기 방학을 결정하고 학생들을 내보내기로 했다 심사를 거쳐 선별적으로 귀가를 허용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교문 밖으로 뛰쳐 나가거나 담장을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저우에서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에서도 직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집단으로 공장을 탈출하는 일이 있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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