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언주 “MBC 배제는 권력의 사유화, 여당 왜 입다물고 있나”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조치와 관련 “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혈세로 운영되므로 해외순방시 탑승동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특정 언론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대통령의 사적 영역이라 자유지만, 특정언론이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공적업무에 대한 취재의 자유, 정보접근권을 자의적으로 차별하면 그것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셈이 된다”고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실은 언론에 공정하게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은 그 언론사를 위한 게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다”라며 “따라서 특정 언론사에만 동행을 거부하면, 향후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는데 자기검열을 하게 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주권자로서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해외에서 국익에 반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할 때는 그걸 알 권리가 있고,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지 대충 하는 척만 하는지를 감시할 권리가 있다”며 “그래서 주권자인 국민들 입장에서는 맹목적으로 우호적인 관제언론은 필요가 없고,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하고 비판할 언론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나 여당이나 다들 왜 입다물고 있는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누가 감히 좋고 싫고, 유리하고 불리하고에 따라 달리 행사한단 말인가?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지금까지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는데 이렇게 역사가 퇴행하는 것을 지켜만 볼 것인가?”라며 “아니면 다들 입으로는 자유니 뭐니 떠들어도 실은 그런 가치나 철학보다 권력과 이권, 자리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과거 문재인정권 당시 남북회담 취재 때 특정 기자의 취재를 거부한 사안에 대해 자유주의자로서 신랄하게 비판했던 나로서는, 정권교체 이후에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기대했다”며 “그런데 국민의 자유와 권리, 국민 갈라치기가 더 나아지긴커녕 더 퇴보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정권교체를 외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이것은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MBC 출입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이에 MBC는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산가격에도 못미치는 삼성전자 주가, 언제 회복하나
- ‘8억 뜯긴’ 김준수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어” 입장 밝혀
- 현직 강남경찰서 강력계 간부,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
- 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
- 풀무원, 3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영업이익은 전년비 50%넘게 올라
- 이재명 '의원직 상실형' 선고에도…검찰 “항소 검토”
-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 주윤발 “허벅지에 있는 혹, 종양 아냐”...건강 이상설 반박
- “그물에 美 핵잠수함이 걸렸어요!” 노르웨이 선박이 받은 다급한 호출
- 31살 어린 상대 도발에…타이슨, 핵주먹 대신 ‘불따귀’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