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량’, 기후위기 한계치 ‘1.5도’보다 4억대 넘게 쏟아진다···토요타·현대차가 1, 2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2040년까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 차량의 수가 ‘기후위기 한계치’보다 4억대가량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전 지구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맞추려면 2030년 이전에 내연차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호주 시드니공대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와 함께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 등 4개 자동차업체가 올해부터 2040년까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 차량의 수량과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1.5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판매가능 대수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동차 회사들의 내연차 판매 계획과 유럽연합의 2035년 내연차 판매금지 일정 등을 바탕으로 이들 4개 업체가 2040년까지 내연차 7억1200만대를 팔 것으로 예측했다. 그린피스는 이는 1.5도 한계치를 맞추기 위한 판매 대수의 2.5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전 세계가 제한하기로 한 21세기 말까지의 전 지구 기온 상승폭은 1.5도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내연차 판매 대수는 3억1500만대이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분석을 인용해 1.5도 목표를 높은 확률(67% 이상)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량이 4000억t을 넘어서는 안 되며 이에 따른 수송부문의 탄소 배출 한계치는 529억t이라고 설명했다.
수송부문의 탄소 배출 한계치 529억t을 내연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3억1500만대가 나온다. 즉, 그 이상 내연차를 판매하면 전 지구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24%는 수송부문에서 발생하며 이 중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나온다.
앞으로 가장 많은 내연차를 쏟아낼 ‘최악’의 자동차회사는 토요타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2021년에만 1050만대가량을 판매했다. 앞으로는 3900만대만 더 팔아야 한다. 그러나 토요타는 한계치의 2.6배에 달하는 1억200만대가량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그린피스가 올해 실시한 세계 10대 자동차 친환경 순위 평가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요타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는 500대 중 한대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토요타에 이은 ‘차악’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1.5도 한계치의 2.4배에 달하는 6600만대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670여만대가량을 판매해 앞으로는 2700만대만 팔아야 한다.
폭스바겐의 내연차 예상 판매량은 8000만대로 한계치 대비 2.1배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의 예상 판매량은 3600만대로 한계치의 1.6배였다. 그린피스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앞으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이 더딘 편이고, 제너럴모터스는 2035년까지 내연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1.5도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치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분석 대상인 4개 자동차사의 전기차 전환율은 2030년까지 평균 5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은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1.5도로 기온 상승폭을 억제하려면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 이전에 내연차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현대기아차의 204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계획은 너무 더딘 데다 미국, 중국 등 일부 시장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은 100% 전기차 전환 목표를 더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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