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10% 오른다… 식품 물가 들썩 '밀크플레이션' 우려

박미주 기자 2022. 11.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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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잇달아 인상한다.

이밖에 '파스퇴르 우유'를 판매하는 롯데제과와 빙그레 등도 유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도 "현재도 값싼 수입 우유가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유업계의 경쟁력이 더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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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동원F&B 등 우유 가격 인상… 커피, 빵 등도 오를 듯

오는 17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잇달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우유나 버터, 치즈를 재료로 하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잇따라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우려가 커진다.

10일 유업계 판매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7일부터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올린다고 밝혔다.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은 6.6% 인상된다.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1000㎖짜리 서울우유의 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낙농진흥회의 원유기본가격 인상 결정과 글로벌 경제 이슈에 따른 누적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의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 경영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노력했고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17일부터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 가공유 제품 출고가를 7%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2650원에 판매하는 '남양 맛있는 우유 GT 1000㎖'는 2800원대 후반으로 오른다.

동원F&B도 우유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5%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동원F&B의 대표 흰 우유 제품인 '대니쉬 The 건강한 우유 900㎖'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2240원에서 2490원으로 250원(11.2%) 비싸진다.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앞서 매일유업은 17일부터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8%, 가공유 출고가는 10% 각각 올리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외 제품도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 대형마트 기준 흰 우유인 '매일우유 900㎖'의 소비자가격은 기존 2610원에서 2860원으로 250원(9.57%) 오르게 된다.

이밖에 '파스퇴르 우유'를 판매하는 롯데제과와 빙그레 등도 유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 결정은 지난 4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원유기본가격을 1ℓ당 996원으로 전년 대비 49원 올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6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협상 지연으로 1ℓ당 3원 더 올린 999원을 원유 대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인상이 그렇지 않아도 줄어 들고 있는 우유 소비를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소식에 국내 유제품 대신 저가의 수입산 멸균우유를 사 먹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도 "현재도 값싼 수입 우유가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유업계의 경쟁력이 더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우윳값 인상으로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커피, 빵, 과자 등 식품 전반의 물가가 올라갈 것을 우려한다.

커피 판매 자영업자들도 고충을 토로한다. 예컨대 카페업종은 원두 다음으로 우유를 많이 소비하는데 우윳값 인상이 카페업종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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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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