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아냐"...정의 이은주, `이태원 희생자 공개` 민주 주장에

이 대표 "정치권서 공개 얘기 먼저 나오는 건 부적절"
민주당의 '특검 필요' 주장에도 반대 입장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10일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족 동의를 전제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영정과 명단 공개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월 광주 서구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에도 실제 분향소에 영정과 위패 없이 조문했다"며 "유족의 총의가 모여 진행되면 모를까, 지금처럼 정치권이 (명단 공개에) 앞장서는 것은 슬픔에 빠진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외에 특검이 필요하다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당국의 수사에서 부실이나 은폐가 확인되면 그때는 특검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지금은 수사기관의 일과 국회의 일을 뒤섞기보다 국정조사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여당으로서 정부를 비호할 게 아니라 국정조사 협의에 하루 속히 참여하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3개 야당은 전날 국회 의안과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고,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