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상원 승자 가를 주인공 된 조지아주…다음 달 6일 결선투표 예정[미국 중간선거]

김재중 기자 2022. 11. 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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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 개표···1%P도 차이 안나
투표 책임관리자 결선투표 선언
민주당, 이겨야 50석 다수당 유지
미국에서 8일(현지시간) 실시된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왼쪽)과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상원은 선거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에도 일부 주의 개표가 지연되면서 팽팽한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특히 조지아주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누구도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12월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상원 다수당 지위를 누가 갖는지를 판가름하려면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집계한 상원의원 선거 개표 현황을 보면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했다. 애리조나주는 69.7%가 개표된 상황에서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51.4%, 블레이크 매스터스 공화당 후보가 46.4%를 득표 중이다. 네바다주에서는 78.6%가 개표된 상황에서 캐서린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이 47.4%를 득표해 49.6%를 얻은 애덤 랙설트 공화당 후보에 뒤처져 있다. 80.0%가 개표된 알래스카주에서는 켈리 치바카 후보와 리사 머코스키 현 상원의원 중 누구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문제의 조지아는 98.2%가 개표된 상황에서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49.4%,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48.5%를 가져갔다. 제3당인 자유당의 체이스 올리버 후보는 2.1%를 얻었다. 투표 관리를 책임지는 케이브 스털링 조지아 국무부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트위터에 “카운티 당국자들이 아직 세세한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곳 조지아에서는 12월6일로 예정된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결선투표 선언이다.

결선투표에서 워녹 의원이 이기면 민주당이 50석을 확보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공화당과 의석을 50석씩 양분하지만 민주당 소속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반면 워커 후보가 승리하면 공화당은 51석을 확보해 상원 주도권을 2년 만에 뺏어올 수 있다. 공화당이 하원만 차지하느냐, 상원까지 장악하느냐는 정치적으로 차이가 크다.

조지아는 2년 전에도 상원의 주인을 가리는 무대가 된 적이 있다. 조지아는 2020년 11월 대선 당시 상원의원 2명을 뽑기 위한 선거도 함께 치렀다. 그런데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이듬해 1월5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했다. 조지아를 제외할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확보한 상원 의석수는 각각 48석과 50석이었다. 민주당으로선 조지아에서 2석 모두 이겨야 했고, 공화당은 최소 1석만 이겨도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보수적 기독교 성향이 강한 ‘바이블 벨트’에 속한 조지아는 공화당의 전통적 우세 지역이었다. 2000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주지사도 공화당이 독식했다. 그렇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검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0.23%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한 달 뒤 치러진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도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후보가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민주당은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조지아에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아시아계와 젊은층이 유입돼 인구지형이 달라지고, 조지아 인구의 30%가 넘는 흑인 유권자가 결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조지아에서 23개월 만에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종 승패를 좌우할 대결이다. 양당은 결선투표에 투입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 자금 모금에 돌입하는 등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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