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손흥민 당연히 최종 엔트리 포함…회복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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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 할 때 아닙니다. 아직 먼 미래의 일입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상에 쓰러진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없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 1차전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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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그런 말 할 때 아닙니다. 아직 먼 미래의 일입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상에 쓰러진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없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 1차전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잘라 말했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그런 말 할 때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먼 미래의 일이다. 남들이 할 얘기다.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벤투 감독은 전날 손흥민이 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라도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늘 그랬다. 예전에도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다.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출전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 선발 여부에 대해 공식 명단 발표 전 확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시즌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은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의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안 좋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FA컵 경기 일정을 짠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평가전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아이슬란드전을 어떻게 준비했나.
▲ 내일 경기는 월드컵 본선 전 우리가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내일 경기에만 대비하는 차원이 아닌, 월드컵까지 더 크게 보는 차원에서 준비해왔다. 좋은 결과를 내겠다.
-- 국내 선수들 '옥석 가리기'가 남았다.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전하고픈 얘기가 있나.
▲ 몇몇 선수들은 최종명단에 들 것이고, 그러지 못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이렇게 (국내파만 모아) 소집 훈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임 이후 4년간, 긴 시간 함께한 선수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일 경기 뒤에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이미 얘기를 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환상적인 기회이지만 모두가 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명단이 발표되면 기쁜 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솔직하게 대하자고 말했다.
-- 안와 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을 뛰겠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은 부분이다. 손흥민은 늘 그랬다. 예전에도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 오늘 손흥민의 발언은 놀랍지 않다.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다.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출전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
-- 손흥민이 우루과이와 1차전부터 뛸 상태가 안 된다면,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
▲ 지금 그런 말 할 때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먼 미래의 일이다. 남들이 할 얘기다.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
-- 카타르 현지에서 오전 10시에 주로 훈련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던데 특별히 그렇게 잡은 이유가 있나. 실제 경기는 오후 4시, 6시에 치른다. 날씨 영향인가.
▲ 난 꼭 경기 시간에 훈련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 실제로 경기 시간에 맞춰 훈련하는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냥 같은 시간대에 훈련하는 습관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 왼쪽 풀백 김진수의 상태는 어떤가.
▲ 김진수 몸 상태는 물론 안 좋다. 김진수는 (전북에서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쯤 다치고도 끝까지 뛰었다. 전북은 K리그1 최종전에서도 우승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김진수는 물론 (오른쪽 풀백인) 김문환을 각각 60분, 90분 뛰게 했다. 그러니 선수 몸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난 지금 김진수가 언제부터 훈련 가능한지도 모른다.
똑똑한 사람들이 리그와 FA컵 일정을 짰을 텐데, 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 2차전이 3~4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1~2차전 사이에는) 72시간의 쉴 시간도 보장되지 않았다. 또 FA컵이 준결승까지는 단판으로 진행됐는데, 굳이 시즌 막판에 진행되는 결승전을 1, 2차전으로 나눠서 진행한 것도 의아하다.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나 보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였을 것이다. 대표팀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8월에도 그런 것 같았다. 선수를 도우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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