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늑장…행안부 "신속하지 못해 송구"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늘(10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참사 당일 행안부 소관인 재난안전통신망,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재난문자 등이 모두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재난안전통신망이라든지 재난문자가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잘 활용돼야 했는데도 재난안전통신망 같은 경우는 당초 목적대로 유관기관 간 통신에 원활히 활용이 못된 점이 있다"며 "재난문자도 신속하게 보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제점들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행안부가 사회재난 발생 시 지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할 수도 있는데, 현장 상황이 어느 정도 파악된 행안부가 왜 직접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느냐'는 물음엔 "현장을 잘 아는 기관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난문자 발송 권한을 시도와 시군구에 줘서 운영하는 측면도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난이 발생하고 나서) 행안부까지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재난문자 발송이 늦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재난 현장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자치단체가 우선 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어제 중대본 브리핑에서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을 지시했지만 (제때) 재난문자가 발송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해 재차 재난문자 발송을 지시했었다"며 "그 후 서울시와 용산구에서 추가적으로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서울시 "용산구 수차례 통화 안 돼"…결국 직접 재난문자 보내
용산구청은 정부와 서울시가 재난문자 발송을 지시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밤 10시 53분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을 통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시)'이라는 상황 전파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시는 "재난문자 송출 주체인 용산구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밤 11시 27분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전화 연결이 돼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으나, 재난문자 발송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긴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밤 11시 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했습니다.
용산구가 처음 재난문자를 보낸 시간은 다음 날인 30일 새벽 0시 11분입니다.
시는 29일 밤 11시 56분부터 30일 새벽 4시 12분까지 모두 7차례, 용산구는 30일 새벽 0시 11분과 1시 37분 2차례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용산구청 측은 오늘 JTBC와 통화에서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향후 시·구 구분 없이 신속한 상황 대처가 이뤄져 재난 정보가 적기에 시민에게 전달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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