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압승 없었다' 공화, 책임놓고 비난전…주 타깃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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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11·8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으로 귀결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는 '비난 게임'이 시작됐다.
9일(현지시간) ABC뉴스와 타임지,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원들은 그들의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비난할 사람이 있다며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계기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할 공화당의 얼굴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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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11·8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으로 귀결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는 '비난 게임'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질 사람이 누구냐는 건데,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몰표'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ABC뉴스와 타임지,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원들은 그들의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비난할 사람이 있다며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타임지는 "선거 후 성과가 저조하자 공화당 구성원들은 오래된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누구를 탓해야 하느냐"며 "선거 전날까지 공화당이 잘되면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던 트럼프"라고 적었다.
FT도 "트럼프가 선호하는 후보자 중 일부가 얼마나 나쁜 성과를 냈는지 고려해본다면,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폐단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는 마치 유령처럼 투표함 위에 매달려 있다"며 "바이든과 민주당에게 그는 선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투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에 '경제 책임론'을 물어, 공화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30명 이상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의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선거광고를 지원하거나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나선 것이 오히려 악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극우 마가(MAGA) 공화당 심판론'을 내세워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를 줬다는 것.
실제로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에 동참했던 지지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모금에 참여한 한 지지자는 ABC에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온다(gobsmacked)"고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측근이자 공화당 전략가인 스콧 제닝스는 "희미한 희망이 빛은 있지만, 공화당원들이 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며 "무당파층과 함께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라고 ABC에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고문은 "이것은 침몰하는 배"라고 한탄했다.
대선 캠페인을 기획한 경험이 있는 다른 공화당의 전략가도 "디샌티스는 미래처럼 보이지만, 트럼프는 과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인물로,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특히 이번 선거를 계기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할 공화당의 얼굴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제는 공화당에 '탈트럼프'가 필요한 때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 브라이언 달링은 "아무것도 없이는 이길 수 없다는 오래된 격언이 옳다는 것이 어제 입증됐다"며 "공화당에는 눈에 띄는 의제 변화가 없었다. 구체적인 정책 변경 없이는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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