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테스트에 걸린 벤투호 마지막 과제들
정확히 10개월 전 만나 완승을 거뒀던 팀을 상대로 월드컵 마지막 최종 점검에 나선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어떤 포지션에 포커스를 맞추냐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12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 26명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갖는 마지막 점검 무대다. 한국은 지난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도중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가져 5-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에도 유럽파들이 시즌을 치르고 있어 국내파 위주로 명단을 구성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다.
이미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거의 드러난 가운데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의문 부호가 붙어있는 포지션에 대한 마지막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업 공격수, 오른쪽 풀백, 그리고 김민재(나폴리)의 뒤를 받칠 백업 중앙 수비수 자리의 선수들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뜻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의 부상으로 대표팀 공격진에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옵션이 더 필요하게 됐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나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에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시즌 중인 이들을 지금 테스트할 수는 없다. 결국 이번 소집에 모인 선수들 가운데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엔트리 진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는 나상호(서울), 엄원상(울산) 등이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송민규(전북), 양현준(강원)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내 최대 격전지인 오른쪽 풀백은 아직까지도 주전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가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두 번의 A매치에서는 윤종규와 김문환이 한 차례씩 기회를 얻었고 김태환은 뽑히지 않았었는데, 이번 아이슬란드전 출전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와 김문환도 9월 A매치에서 확실하다고 할 정도의 활약상은 보여주지 못했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김민재의 백업도 중요하다.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사실상 김민재-김영권(울산)으로 굳혀진 상황이다. 빡빡한 월드컵 일정에서 상대의 맹공을 막아내야 하는 이들의 컨디션 유지도 중요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이들을 잘 받칠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일단 왼발을 쓰는 김영권의 경우에는 같은 왼발을 쓰는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번 소집에서 김민재를 대신할 선수로는 박지수(김천), 조유민(대전), 이상민(서울) 3명이 있는데 A매치에 꾸준히 발탁됐던 박지수와 조유민이 최종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박지수는 벤투 감독이 오래전부터 대표팀에 발탁하며 기회를 줬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꾸준히 발탁됐던 조유민이 조금 더 앞서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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