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文, 붕대 감은 마루 정성으로 돌봤는데…與 사료값 모욕"

이훈철 기자 2022. 11. 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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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청와대 재직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곰이·마루(풍산개 이름)를 정성껏 돌봤던 일화를 소개하며 '풍산개 파양 논란'을 부추긴 정부·여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부상으로 치료를 받아 배에 붕대를 감고 있는 마루를 돌보는 사진을 올린 뒤 "며칠간 이어진 치졸한 공방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며 "상세하게 원칙을 설명하시면서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지적하시는 대통령의 글 한줄 한줄을 읽으며 '오죽하셨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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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풍산개 돌보는 文 전 대통령 사진 공개
출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청와대 재직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곰이·마루(풍산개 이름)를 정성껏 돌봤던 일화를 소개하며 '풍산개 파양 논란'을 부추긴 정부·여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부상으로 치료를 받아 배에 붕대를 감고 있는 마루를 돌보는 사진을 올린 뒤 "며칠간 이어진 치졸한 공방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며 "상세하게 원칙을 설명하시면서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지적하시는 대통령의 글 한줄 한줄을 읽으며 '오죽하셨으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에 사저를 방문했을 때, 문 전 대통령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마루와 곰이를 안스러워했다"며 "마루는 나이가 많아 사람 나이로 90세 정도의 노견이고 곰이는 청와대에서도 장이 꼬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배에 붕대를 감고 견사에 앉아 있다가 문 전 대통령의 기척을 듣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마루,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을 너무나 따르는 곰이. 그런 개들을 쓰다듬던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정부의 약속 위반으로 아무런 법적 권리가 없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개들을 양육하는 와중에 이 정부의 감사원과 검찰이 전 정부 인사들을 감사하고 구속하는 상황과 그 속에서 결국 곰이와 송강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님의 심정이 어떠했겠나"라며 "그런 분에게 '사료값'이니 '파양'이니 하며 모욕했던 이들, 지금도 모욕하며 거짓을 퍼뜨리는 이들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풍산개 세 마리는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있다. 풍산개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중 일부를 국가에 반환한다는 소식이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반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후배의 글'이라고 출처를 밝히며 "문 전 대통령이 세 마리 강아지들에게 하루 두세끼 밥을 주고 똥오줌을 치워주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랬다면 정든 강아지를 낯선 곳으로 쫓아버리는 일은 아무리 화가 나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사료 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개 세 마리도 건사 못 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는지"라고 비꼬았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이번 이태원 사고로 전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진 시국에 전직 대통령까지 지내신분이 키우던 반려견 비용을 안 줄거면 도로 가져가라고 하느냐"며 "비과세로 월 1400만원의 연금을 받으면서 돈 없다고 가족같은 반려견을 도로 가져가라는 것이 인간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에 "아플 때 보살피며 정성으로 길러오던 개들을 온전히 키우지 못하게 하고,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 간 것은 정부·여당이다"며 "이제라도 법적인 절차를 정비해서 곰이와 송강이를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 돌려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 반환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양육에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어 "이제 그만들 하자"며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이 되는 일이 또 있을 수 있으니 차제에 시행령을 잘 정비해두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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