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 2041억원…고흐 작품보다 비싸게 팔린 이 작품
60점 모두 낙찰되며 2조원 판매
쇠라 ‘모델들, 군상’ 2041억 낙찰
세잔 고흐 등 작가 경매 기록 경신
1억 달러 넘긴 작품도 5점에 달해
11월 9일 밤 열린 크리스티 뉴욕 이브닝 경매에서 반 고흐, 세잔, 쇠라의 걸작들이 극심한 금융시장 불안과 중간선거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존 경매기록을 죄다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1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자선경매 첫 날, 단일 경매로는 최고액인 15억638만6000달러(2조 640억원)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
2018년 사망 당시 세계에서 27번째로 부자였던 앨런의 출품작은 150점으로 총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치로 추정됐으나 이는 첫 날 돌파했다. 주요작이 포함된 첫 날은 60점 대부분이 추정가를 뛰어넘으며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5800만~8700만 달러로 추정되는 두 번째 경매도 10일 밤 이어진다.
작품 공개 열흘 만에 2만 명의 방문객이 크리스티 뉴욕 전시를 찾았고, 경매는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들썩였다. 메가딜러 래리 가고시안, 경매 레인메이커 에이미 카펠라초, 컬렉터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 등 유명 인사가 경매장에 몰려들었다. 1억 달러 이상 낙찰작만 5점이 탄생했는데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00만 달러를 넘긴 것도 15점이었고 이날 낙찰 평균 가격은 2500만 달러였다. 폴 세잔, 반 고흐, 폴 고갱, 막스 에른스트, 구스타프 클림트, 조르주 쇠라, 재스퍼 존스 등 작가의 경매기록도 이날 18명이 다시 썼다.
폴 고갱의 ‘모성애 2(Maternite II)’도 9000만달러로 추정가에 나와 1억573만달러(1453억원)에 낙찰됐다. 유명한 클림트 초상화의 주인공인 아델 블로흐 바우어와 남편이 소유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3년작 ‘자작나무 숲’도 1억458만달러(143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앨런이 2006년 4000만달러에 구매한 작품이다.
루치안 프로이트의 ‘대형 인테리어 W11(와토 이후)’도 8630만달러(1185억원)에 팔렸다. 조지아 오키프 ‘White Rose with Larkspur No. I’은 2672만달러(367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작품을 산 여성은 다른 4점을 포함해 총 1억3320만 달러 치의 작품을 손에 넣었다.
크리스티는 경매를 앞두고 33점의 작품은 구매자를 찾아 사실상 선매각했다. 경매봉이 처음 울리기도 전에 거의 10억 달러의 작품이 팔린 셈이다. 크리스티 기욤 세루티 회장은 불황과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에 미술이 어떻게 저항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희귀성, 작품의 품질, 신뢰성, 자선경매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고, 여전히 걸작을 향한 수요는 강함을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국책硏 KDI마저 … 내년 경제성장률 1%대로 낮췄다 - 매일경제
- 대장동 일당, 호반건설서 4억 받은 정황 나왔다 - 매일경제
- “보험금 받아 빚 갚으려고”…친모 약 먹여 살해한 30대女 - 매일경제
- 편의점 급습한 직박구리...라면먹던 학생들 대피 소동 - 매일경제
- 김희재 군복무 중 특혜논란...소속사 “군악대와 협의된 사안”(종합)
- 2살 데뷔 ‘日 동요천재’ 노노카, 기네스북 올랐다 - 매일경제
- '49대50' 양보할 수 없는 1석 … 美상원 승리 조지아에 달렸다 - 매일경제
- 낙타 대신 트럭 행렬…허허벌판 사우디 사막에 무슨일이 [르포] - 매일경제
- 레드벨벳 예리, 과감한 파격 노출 ‘매끈 등라인’ [똑똑SNS] - MK스포츠
- ‘SBS 최연소 아나운서’ 김수민, 엄마 된다…임신 발표(전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