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조롱 멈춰달라, 알바하던 언니 그날…" 유족의 호소

박효주 기자 2022. 11. 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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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사망자에 대한 비난·혐오 표현이 끊이질 않자, 유족이 직접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사망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태원 사고 사망자 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술 마시러(+이성 만나러) 갔다 죽었는데 뭐가 불쌍하냐 어쩌고 하는 여론이 너무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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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 추모의 글이 붙여있다.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사망자에 대한 비난·혐오 표현이 끊이질 않자, 유족이 직접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사망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태원 사고 사망자 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술 마시러(+이성 만나러) 갔다 죽었는데 뭐가 불쌍하냐 어쩌고 하는 여론이 너무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니는 이태원 호프집 알바를 9시에 끝내고 다음 타임 교대 예정이었는데, 날이 날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 다음 알바 도와준답시고 1시간을 더 일했다"며 참사 당일 언니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9시에 나왔으면 좋았을 걸. 집에 와서 치킨 시켜 먹기로 해서 무슨 맛 시킬까 전화했더니 조금만 도와주고 간다고 영화 하나 보고 있으라고. 그리고는 평소처럼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라며 "그날 거기 있었던 누구에게든 이건 사고다. 조롱당할 이유 없고, (사망자) 명단 공개해야 한다며 이용당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이태원(사망자)이 뭐가 불쌍하냐.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다 죽은 사람도 있다'하는 말이 많던데 그날 거기에서도 열심히 일하다가 죽은 사람도 있다. 알아달라. 이 글이 불편할 분들께는 죄송하다"며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놀다 사고 났어도 욕 들을 이유 없다", "댓글 신경쓰지 말아라", "힘내라", "10000% 정부 잘못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이태원 압사 참사 사상자는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8명으로 확인됐다. 내국인 사망자 130명은 모두 장례 절차를 마쳤다. 부상자 198명 중 입원자는 17명이며, 181명은 귀가 조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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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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