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용기 배제 파장 확산.. 반발 속 옹호론도

언론 6개 단체 "尹, 전용기 탑승 시혜 베푼다 착각"
한겨레 "우리도 전용기 안탄다.. 민항기 이용할 것"
진중권 "MBC를 졸지에 언론 자유 투사 만들어"
홍준표 "취재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 자유도 있어"

대통령실이 내일(11일)부터 이어질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태우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와 한국피디연합회 등 6개 단체는 오늘(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마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개인 윤석열의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겨레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민항기를 이용해 취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SNS를 통해 "(대통령실이) MBC를 졸지에 언론 자유 투사로 만들어 주고 앉아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며 대통령실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지난 2017년 당대표 시절 성희롱 허위 보도를 하고도 정정보도를 안한 모 종편채널에 대해 당사출입 금지조치를 취하면서 취재 거부를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늘(10일) 출근길에서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기자들도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취재편의를 제공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내일(11일)부터 닷새 동안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