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당부도 소용없네'…보험사가 내다판 채권, 한달새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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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채권 매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보험사들은 연일 물량을 팔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은행 예·적금으로 돈을 옮기자 현금 마련에 나선 겁니다.
오늘(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1~9일 장외시장에서 채권 약 1조41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3026억원가량을 순매도했던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습니다.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안정적인 자산운용 방식을 선택해야 해 그간 채권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려 왔습니다.
그런 보험사들이 채권을 순매도하기 시작한 건 지난 9월부터입니다. 보험사는 9월 한 달간 약 631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에도 2조2319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번달에도 불과 열흘도 안 돼 1조원 넘게 팔면서 규모를 키웠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가뜩이나 채권시장이 불안정한데 채권을 내다파는 규모도 늘자, 금융당국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당부도 크게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당국 간담회 이후인 지난 7일에도 보험사들은 채권 5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규모를 계속 늘려 어제 하루 동안의 순매도 금액은 3127억에 달합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현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인상과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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