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과방위서 ‘MBC 탑승불허’ 놓고 신경전

與 “편파 방송 문제...언론이란게 부끄러워”
野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취재활동 방해”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해 과방위에서 설전 벌이는 여야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과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가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사실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2.11.10 toadbo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이 10일 상임위 전체 회의에서 대통령 순방에서 MBC 출입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과방위는 오전 내년도 예산안 및 각종 무쟁점 법안 상정을 위한 전체 회의를 열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는) 엄연한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다”며 “공영 방송사는 우리 과방위 소관 사항으로 특정 언론에 대한 차별행위가 발생했을 때 상임위 차원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MBC에 대한 대통령실의 행위를 보면, 이러한 무도한 정권은 처음이다”며 “옛날 독재정권에선 그렇게 했을지 모르지만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사에 제재를 가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예산관련 회의에서 언론에 나온 것으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은 우리 목적과 맞지 않다”며 의사진행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MBC는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왜곡방송을 해왔는데 이를 언론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견을 들어 마치 과방위 전체 의견인 양 결론 내리는데 유감을 표한다”고 가세했다.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되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MBC로선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여하지 못하면 홀로 낙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당연히 불이익으로 언론 자유의 침해다”며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에 못 타게 한 것은 취재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사실이 아닌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정 위원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간 합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라며 중재에 나섰다. 이로 인해 과방위 회의는 잠깐 정회됐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재개됐다. 이후 회의에서는 나머지 무쟁점 법안과 예산심사에 대한 심사를 마친 채 산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