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piracy theories in full swing (KOR)

2022. 11. 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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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은 매혹적일 때가 많다.

사건의 배후로 정적을 지목할 때 음모론은 진영논리에 복무한다.

음모론이 "세상의 일을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걸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이대는 지적인 욕설"(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이라고 비판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이태원 참사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주장을 한 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인 음모론자. 정치 장사를 한다"고 비판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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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of these conspiracy theories are fabricated based on some likelihood, combined with presumptions and a jump in logic.

HAN YOUNG-IKThe author is a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Conspiracy theories are often fascinating. When the cause and background of an incident are not clear, some want to believe there is some power or secret organization behind it. When first encountering of a conspiracy theory, one may say out loud, “It doesn’t make sense,” but think inside, “You never know.” Anyone would be intrigued by claims that the U.S. government intervened in the Sept. 11 terror attacks or that the Apollo 11 landing on the moon was staged.

Most of these conspiracy theories are fabricated based on some likelihood, combined with presumptions and a jump in logic. It uses human psychology that wants to believe incidents don’t happen by chance but rather have backgrounds and objectives.

When a political enemy is pointed out as the cause of an incident, the conspiracy theory serves a factional ideology. Notable examples are the rumor of “human sacrifice” spread among some progressive groups at the time of the 2014 Sewol ferry tragedy and the “struck a rock” and “submarine collision” theories at the time of the 2010 attack of the Cheonan warship. In the post-truth age of “I am right, you are wrong,” the rumors turn politics into a religion. It has become hard to agree on truth. Noam Chomsky, an honorary professor at MIT, said that conspiracy theories are the intellectual swear words offered by people who want to interrupt others trying to learn more about the world.

However, in the process of verifying conspiracy theories, the truth sometimes gains sustenance. In the process of refuting the claims of conspiracy theorists, the claim that the Cheonan sinking was caused by a North Korean torpedo attack was repeatedly affirmed. In the case of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s public opinion manipulation case, many people initially accepted it as a “conspiracy theory of political maneuvering,” but it was revealed that there was an organized manipulation of public opinion between 2009 and 2012. The process of seeking the truth is not in vain even if it takes time and effort.

After a Democratic Party lawmaker on Nov. 7 claimed that the Itaewon disaster may have been caused by the police engrossed with waging a war on drugs, Justice Minister Han Dong-hoon called him a “professional conspiracy theorist,” but was met with strong backlash. I hope Han will be more serious about calling something a conspiracy theory. It is the people, not Han himself, who judge whether something is really a conspiracy theory or not.

음모론한영익 정치에디터

음모론은 매혹적일 때가 많다. 사건의 원인·배경이 분명하지 않을 때, 배후에 '권력 또는 비밀단체'가 있다고 손짓해주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처음 접하면 겉으로는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속으로는 '혹시 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9·11 테러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거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이 세트장에서 연출됐다는 주장을 듣는다면 처음에는 누구나 귀가 솔깃해진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특정 지역의 인종을 몰살시키기 위해 고의로 에이즈를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음모론은 보통 개연성에 근거해 가정과 비약이 덧대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이 우연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배후와 목적이 있을 거라고 믿는 인간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건의 배후로 정적을 지목할 때 음모론은 진영논리에 복무한다. 세월호 참사 때 일부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퍼졌던 '인신공양설', 천언함 피격 당시 퍼진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탈진실(Post-truth) 시대와 맞물려 결국 정치를 종교화하는 데 일조했다. 진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음모론이 "세상의 일을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걸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이대는 지적인 욕설"(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이라고 비판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음모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굳건해질 때도 있다. 천안함은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법원 등으로부터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공인받았다.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같은 경우 처음에는 '정치공작 음모론'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2009~2012년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케이스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헛되지는 않다는 방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이태원 참사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주장을 한 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인 음모론자. 정치 장사를 한다"고 비판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에서조차 "품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장관이 음모론을 좀 더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 그게 음모론인지 진실인지 판단하는 건 한 장관이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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