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 논란' 풍산개 곰이·송강이 경북대서 활기찬 산책

남승렬 기자 2022. 11. 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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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이'(수컷)가 10일 오후 경북대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보살핌을 받다 지난 8일부터 경북대 수의과대학 부설동물병원에 머물고 있는 '곰이'와 '송강이'는 이날 오후 2시쯤 병원 관계자와 함께 동물병원 입원실에서 나와 약 6분간 동물병원 앞 잔디밭에서 햇볕을 쬐며 산책한 뒤 입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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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앞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왼쪽)와 수컷 '송강'이가 대학 관계자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2022.11.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이'(수컷)가 10일 오후 경북대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보살핌을 받다 지난 8일부터 경북대 수의과대학 부설동물병원에 머물고 있는 '곰이'와 '송강이'는 이날 오후 2시쯤 병원 관계자와 함께 동물병원 입원실에서 나와 약 6분간 동물병원 앞 잔디밭에서 햇볕을 쬐며 산책한 뒤 입원실로 돌아갔다.

두마리 중 암컷인 '곰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비둘기를 쫓기도 하는 등 산책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인 반면, 수컷 '송강이'는 얌전한 움직임을 보였다.

'곰이'와 '송강이'는 잔디밭에 조성된 조형물과 소나무 밑둥, 잔디밭 바닥 등에 소변을 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등 대체로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동물병원 관계자에게 '곰이'와 '송강이'의 몸 상태를 묻자 "답해 줄 수 없다. 대통령기록관 등에 문의하라"고 했다.

'언제까지 동물병원에 머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도 모른다"며 말을 아끼며 "하루 세번 정도 산책을 시킨다"고만 했다.

'곰이'와 '송강이'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당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개다.

문 전 대통령은 4년간 청와대와 사저에서 개들을 키우다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전임 대통령이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기록물법에 위반된다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지난 8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내보냈다.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 앞에서 산책을 나온 풍산개 암컷 '곰이'가 비둘기를 발견하고 쫓으려 하고 있다. 2022.11.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파양'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상황이다.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자 문 전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게 되었을 때 청와대, 행안부, 대통령기록관은 고심했다"며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된 초유의 일이 생겼고, 대통령기록관은 반려동물을 관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퇴임하는 대통령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풍산개)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반려견으로 제가 정식으로)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경북대 부속동물병원에 임시로 머무는 풍산개들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한 후 양육할 곳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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