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7차 유행 시작됐다…정점 규모 결정할 3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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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3주 연속 '1'을 상회하면서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올 겨울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지난 여름 재유행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여름 재유행 기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대 18만 명, 정점 주간은 일평균 13만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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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나영 기자)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3주 연속 '1'을 상회하면서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도 7차 유행을 공식화하면서 중증 예방 효과를 위해 동절기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유행 정점 구간의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서 20만 명까지 폭넓게 예측되는 가운데, 정점 규모를 좌우할 변수들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올 겨울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지난 여름 재유행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여름 재유행 기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대 18만 명, 정점 주간은 일평균 13만 명이었다. 다만 여러 변수에 따라 이보다 규모가 커지거나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
새 변이의 유입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6차 유행을 주도한 BA.5 변이가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면역회피 증가 경향이 확인된 BQ.1.1, BF.7 등 신규 변이가 증가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여름 유행을 이끈 BA.5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9월 3주 98.8%에서 11월 1주 91.1%로 줄었다. BQ.1.1, BF.7 등 신규 변이의 국내 발생은 최대 2.9%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이들 변이의 국내 발생률은 현재는 1~3%로 높지 않지만 해외유입 사례에서 검출률은 2~3배 이상 높으며, 프랑스·미국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향후 우세화에 대해 주의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개개인의 면역력도 중요한 변수다. 중대본에 따르면, 감염으로 면역을 갖춘 국민은 1250만 명, 예방접종으로 면역을 갖춘 국민은 450만 명이다. 이에 따르면, 전 국민의 3분의 1 정도만 면역력을 갖춘 상태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2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접종 참여를 거듭 독려하고 있다. 현재는 BA.1 기반 모더나·화이자 백신, BA.4/5 기반 화이자 백신 중심으로 동절기 추가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 대비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0%이고,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의 접종률도 9.0%에 그친다.
거리두기 해제 후 인구 이동이 활발한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없이 기존 방역 역량으로 재유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 중단조치는 그대로 유지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등 남은 방역조치는 이번 유행이 끝날 때까지는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겨울철 유행 안정화 이후 상황 평가와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논의를 거쳐 추가 방역조치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숨은 감염자들이 얼마나 드러나는 지에 따라 정점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차 유행 규모와 관련해 "지난 여름 유행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감염된 이들이 얼마나 검사를 받고 확진자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유행 규모도 중요하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최대한 줄이고 치명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52명으로 직전일(59명)과 같이 50명 대를 기록했다. 그는 "치명률이 0.11%(10일 기준)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올 겨울 유행 정점시기에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이 나서서 여전히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데, 우리는 백신 접종정책이 동력을 잃은 상황"이라면서 "중증화 위험을 낮추기 위해 특히 고위험군의 추가 접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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