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조 변수'…현대차 생산차질 이어질까 '주목'

안경무 기자 2022. 11. 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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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현대자동차의 협업에 한국타이어 '파업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자칫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지금까지 무분규가 최대 장점이었는데 최근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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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 현대차와 협업에 변수로 작용
양사가 만든 화해 무드, 또 다시 어긋날 지 주목

[서울=뉴시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테크노링 환영사(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현대자동차의 협업에 한국타이어 '파업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타이어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그나마 나아지는 듯 싶었던 양사 관계가 다시 어긋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자칫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타이어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파업 리스크'를 유심히 살피는 것도 완성차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지금까지 무분규가 최대 장점이었는데 최근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회복 국면 '현대차-한국타이어' 관계, 또다시 흔들

사실 한국타이어와 현대차는 이전에도 협업 관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5년 현대차가 제네시스 EQ900 출시 과정에서 기존 타이어 공급사였던 한국타이어가 아닌 외국계 업체 콘티넨탈을 선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공급사 변경을 놓고 일부에선 "양사의 협력관계에 금이 간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

현대차는 2014년 제네시스 차량의 진동 소음 문제가 당시 한국타이어가 공급한 타이어 품질 문제 탓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의 신차 타이어(OE)로 한국타이어가 아닌 외국산 타이어를 잇따라 장착하며 한국타이어를 사실상 OE 공급처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80%를 넘는 한국타이어가 현대차가 아닌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집중하며 양사는 끈끈한 협업 관계가 느슨해졌다.

한국타이어 노조리스크가 변수, 현대차 측 입장 '주목'

그러나 양사의 불편했던 관계는 올 들어 화해 무드로 반전됐다. 지난 9월 양사는 충남 태안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하며 급속히 관계가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 개관식에는 오랜 친구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동시에 참석하기도 했다.

같은 달 출시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에 한국타이어가 공급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탑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사 협업이 이전 같은 긴밀한 관계로 회복되기도 전에 한국타이어는 노조 파업 장기화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타이어는 1962년 창립 이래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파업도 없었지만 지난해 노사가 임금 인상을 놓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59년 무분규 신화'가 끝났다.

한국타이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고무노조)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 등 2개 복수 노조 체제다.

사측은 지난달 고무노조와는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지만, 제1노조인 한국타이어지회와는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완성차는 차종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이 적합한 타이어를 잘 맞춰야 한다"며 "핵심 부품인 타이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완성차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타이어 공급사의 파업 장기화는 완성차 입장에서 절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노조 수위' 만만치 않아, 상경 투쟁까지

특히 한국타이어지회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파업은 장기화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부터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가던 한국타이어지회는 전날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까지 벌였다.

이 같은 일촉즉발의 노사 관계는 한국타이어 경영 불확실성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발생한 파업 손실만 268억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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