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컴퓨터에 증거인멸 정황... 검찰, 구속 수사 준비
민주당 “PC지급 늦어졌을 뿐..파일 전부 복원해도 증거물 없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검찰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정 실장의 증거 인멸 정황들을 확보중이어서 다음 수순으로 구속 영장 청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최근 정 실장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일정 협의를 거쳐 다음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검찰은 전날 정 실장 주거지인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최근 2개월치 CCTV와 주차장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보했다. 정 실장이 실제 이곳에 거주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확보된 자료들에는 정 실장 가족들 모습만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구속 요건 중 하나인 ‘주거 부정’을 주장하는 자료로 쓰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전날 국회 민주당 대표 비서실에서 확보한 컴퓨터에서 증거인멸 흔적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 사용하던 컴퓨터에 운영체제가 재설치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한 강제수사를 위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동시에 청구했지만 체포영장 청구는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은 출석 불응이나 불응의 우려가 있을 때 발부되는데, 정 실장이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지난달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이미 검찰·경찰 소환에 응해 수 차례 조사를 받고 출국금지도 당했다.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정 실장의 체포를 시도했고 현재 ‘구속 요건’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중인 만큼 구속영장 청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 실장 PC 운영체재 재설치와 관련, “정 실장은 2022년 9월 8일 본직 임명 결정이 있었고 국회 출입증 문제로 9월 중순부터 국회 본관 출입이 이뤄졌다”며 “새롭게 자리를 배치받아 10월 중순경 PC 윈도우 세팅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임명 시점과 PC윈도세팅 시점의 차이를 이유로 증거인멸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듯하다”며 “하지만 해당 PC에서 2015년 이후에 생성돼 삭제 파일을 포함한 파일 전부를 복원한 결과 인터넷 언론기사 검색기록 8건을 확보했다. 검찰의 정치적 사건 비틀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이재명 “우리가 세상 주인, 난 안 죽어”… 野, 특검 집회서 판결 비판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 숙박업’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
- 美검찰, ‘월가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 아이폰부터 클래식 공연, 피자까지… 수능마친 ‘수험생’ 잡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