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지지했던 中공산당 간부 '바오퉁' 별세…향년 90세

정윤미 기자 2022. 11.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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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국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 출신 '바오퉁'이 평생 정부의 감시 속에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해오다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생전 바오퉁은 톈안먼 사건 이후 중국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다 확신했고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인 '08헌장' 선언문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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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 출신…"당내 떠오르는 샛별"
톈안먼 사태 이후 반체제 등 혐의 체포…7년 복역·26년 가택연금
16일 오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베이징 톈안먼광장 인민대회당에 사람들이 줄을 맞춰 입장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1989년 중국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 출신 '바오퉁'이 평생 정부의 감시 속에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해오다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AFP통신에 따르면 바오퉁 아들 바오푸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나의 아버지가 2022년 11월9일 오전 7시8분 평화롭게 잠드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혈액 질환을 앓던 도중 지난 3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오는 15일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열린다.

바오퉁은 자오쯔양 전 총서기 비서 겸 중국 공산당 총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이전에는 덩샤오핑 체제 하에 중국 공산당 13차 당대회 초안위원회 위원장과 중국 경제 개혁 위원회 부국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 내 떠오르는 샛별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당시 자오쯔양 총서기는 톈안먼 사태 가담 학생들을 강경 진압하라는 덩샤오핑 지시를 거역하고 사임했다. 자오쯔양 최측근이었던 바오퉁은 체제 전복 기도, 반혁명 활동 혐의로 체포돼 3년 뒤 공개 재판에서 징역 7년과 정치적 권리박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형을 마쳤지만 그는 26년 평생 당의 감시와 견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택연금에 시달려야 했다.

생전 바오퉁은 톈안먼 사건 이후 중국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다 확신했고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인 '08헌장' 선언문에 서명했다. 1만명 이상 서명한 이 선언문은 기본적인 인권 보호 및 중국 일당체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2013년 그는 "우리 시스템은 부패로 운영된다"며 "그들은 부패를 저지르기 위해 정치권력을 원한다"고 일갈했다.

NHK방송은 "생전 그는 홍콩이나 외국 언론을 통해 사건 진상을 공표하도록 요구함과 동시에 정치 개혁의 필요성과 공산당 일당 지배 문제점을 계속 호소해왔다"며 "개혁파 중진으로서 언론 자유와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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