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슈퍼카 비켜”...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박진형 2022. 11.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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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차.'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가 가진 수식어다. 특화 주행모드인 'GT 모드'를 활성화하면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된다. 가속페달을 살며시 밟아도 차량이 앞으로 쏘아져 나가고, 몸은 버킷시트 깊숙이 묻힌다. 정지선에 나란히 서 있던 차들은 금세 점이 돼 멀어진다. 전기차 구매 시 성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선택지에 올려둘 만한 차다.

기아 EV6 GT 전면
기아 EV6 GT 측면

기아는 지난해 8월 'EV6'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9월 EV6 GT를 내놨다. 디자인 차이만 있었던 'EV6 GT라인' 모델과 달리 EV6 GT는 큰 폭의 성능 개선을 이뤘다.

EV6 GT가 100㎞/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포르쉐 '타이칸 GTS'(3.7초), 아우디 'RS 이트론 GT'(3.6초), BMW 'i4 M50'(3.9초)보다 빠르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EQE 53 4매틱+'(3.5초)와 같은 수준이다.

체감상 3.5초는 매우 짧았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100㎞/h를 순식간에 넘어섰다. 공공도로에서 달리기엔 넘치는 힘을 가졌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는 점에서 제로백은 더 놀랍다. EV6 GT는 공차중량이 2160㎏에 달한다. 기아 카니발(2010~2105㎏)보다도 무거운 차량이 번개처럼 빠른 성능을 지닌 것이다.

EV6 GT 성능은 차별화된 고성능 모터에서 나온다. 전·후륜모터 합산 430㎾(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f·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최고출력 270㎾·최대토크 390Nm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최대토크 350Nm 전륜 모터 조합이다. 기존 EV6는 최고출력 239㎾에 최대토크 605Nm로 성능 개선 폭이 컸다.

EV6 GT는 별도 추가 변속기가 없지만 최고속도는 260㎞/h에 달한다. '태안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와 같은 트랙이 아니라면 최고속도를 체험할 곳은 사실상 없다.

기아 EV6 GT

변속기가 없음에도 EV6 GT는 빠르게 속도를 높여갔다. 기아는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최고 2만1000rpm으로 회전하는 고성능 구동모터를 적용해 변속기 없이도 최고속도 260㎞/h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출력도 기존 253㎾에서 481㎾로 개선해 고출력 모터에 강력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EV6 GT 진가는 GT 모드에서 나왔다. 기본 모델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특화 주행모드다. EV6에는 없는 GT 모드 버튼은 드라이브 모드 버튼 오른편에 자리한다. 기능을 활성화하자 운전자가 고속주행을 즐기면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차량의 세팅이 전반적으로 바뀌었다. 가속페달 민감도가 크게 높아지기에 밟은 채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급가속돼 주의가 필요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42㎞다. 고성능 전기차인만큼 400㎞를 밑돈다. 급가속 위주 주행을 하다보면 전기 소모량이 많아 잦은 충전이 필요하다. EV6 GT 효율이 낮은 건 아니다. 타이칸 GTS의 경우 EV6 GT(77.4㎾h)보다 높은 93.4㎾h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17㎞다.

기아 EV6 GT로 출근시간대에 주행한 전비
기아 EV6 GT 누적 전비. 제로백 테스트를 비롯한 고속주행도 포함한 전비.

주행습관을 달리한다면 데일리카로 쓰는 데도 적합하다. 공인 복합전비는 3.9㎞/㎾h지만 실제 전비는 이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급가속 고속주행을 포함해 229.5㎞를 주행하는 데 4.3㎞/㎾h가 나왔다. 에코(Eco) 모드로 출근길 22.4㎞ 도심 주행을 할 때는 5.2㎞/㎾h를 기록했다. 강력한 전기모터를 탑재했기에 에코 모드, 일반 모드도 EV6보다 뛰어난 주행감을 선사해준다.

기아는 모터뿐 아니라 '전륜 스트럿링' 및 '후륜 러기지 플로어 보강바' 등 차체도 강화해 핸들링 성능도 강화했고,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과 가변 기어비(VGR) 기술을 통해 속도에 따른 조향 응답성을 최적화하기도 했다.

기아 EV6 GT 실내

디자인은 자세히 뜯어보면 EV6 GT만의 매력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GT 전용 21인치 휠과 네온 컬러 캘리퍼, 그리고 전·후면부 범퍼에 수직적 조형이 더해져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이 완성했다. 실내에는 D컷 스티어링 휠을 탑재했으며 GT 모드 버튼, 시트 등 실내 곳곳에 네온 컬러를 입혀 구별되게 했다. 후면부 범퍼 하단에는 차량 하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가속을 돕는 디퓨저를 적용했다.

성능 대비 가격도 매력적이다. 1억원 이상인 슈퍼카를 웃도는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더 저렴하다.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 후 기준 7200만원이다. 기아는 EV6 GT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성공적인 데뷔에 이어 다음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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