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최측근 비호…‘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팻말 허언됐다”

유승민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을 수차 강조한 윤 대통령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이 '막연하게 뭐 다 책임져라, 그건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측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있던 경구"라며 "윤 대통령도 저 말을 좋아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팻말을 용산 집무실 책상 위에 뒀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의 지독한 무책임과 유체이탈을 비판하며 저도 트루먼의 저 경구를 인용했다"며 "그러나 멋있는 말의 성찬은 아무 소용 없다. 문제는 말이 아닌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지도자의 위선과 거짓을 꿰뚫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게 '당이 장관 한 명 방어도 못하느냐'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 비서실장이란 사람은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는 후진적'이라고 했다"며 "현대사회는 무엇이고 후진적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나아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어떻게 매번 터지는 사건인가"라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팻말은 허언이 됐다"고 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유 전 의원은 "용산경찰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것으로 꼬리를 자르고, 일선에서 사력을 다해 뛴 경찰관과 소방관에게까지 책임을 떠넘기면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끝내 민심을 깨닫지 못하고 역주행한다면 여당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의 편에 서야지, 그깟 공천 협박 때문에 권력에 아부하면 안 된다. 이대로 가면 민심이 두렵지 않는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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