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과 주거환경 개선 통해 ‘행복한 광진’으로 탈바꿈할 것”
[서울&]
‘발전·소통’ 구민 열망, 비전에 담아
재개발·재건축 원스톱 지원 2개 팀에
모아타운 등 소규모 사업팀도 신설
주차장 조성, 쓰레기 수거체계 개선
도시계획 ‘2040 광진플랜’ 세워 추진
시 도시계획위 참여, 발전기반 마련
청년 전용 포털·종합복지관 만들 것
광나루터 역사·광장 낭만 거리 조성
민원은 구정 핵심, 최대한 신속 응대
구민 48명 참여한 ‘발전소통위’ 운영
“늘 소통하며 올바르게 열심히 할 것”
김경호(63) 광진구청장은 서울시 공무원 30년, 공사 사장 40개월을 지낸 도시행정 전문가다. 오세훈 서울시장 권유로 지난해 정치를 시작했다. 6·1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을 누르고 광진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개발과 민원’을 구정의 두 축으로 삼았다. 도시계획의 전면 재정비를 위해 ‘2040 광진플랜’ 수립을 추진한다. 2024년 청사 이전과 함께 구청사 부지 개발도 진행한다. 현장행정으로 민원 응대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한 광진’을 만들어가겠다는 김 구청장을 11월1일 광진구청장실에서 만났다.
취임한 지 넉 달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자양4동 동일로변 나대지 개발 관련 토지주인 주민의 의견을 듣고 설득해 절충안을 마련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넉 달이 전광석화처럼 지나갔다. 동네 골목, 학교 등을 두루 다니며 구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주차단속, 유턴 차로 설치, 현수막 관리 등 고질적 민원은 물론 지역의 오래된 문제를 ‘할 수 있다’는 의지로 해결 방향을 찾아왔다.”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 광진’에는 어떤 의미를 담았는가?
“선거운동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발전, 소통’이었다. 둘을 묶어 비전으로 삼았다. 우리 구는 자연환경이 좋고 교통은 편리하지만, 상업지역이 적어 발전기반이 취약하다. 전체 면적의 1.19%로 서울 평균 4.23%(2020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업지역 확대와 용도지역 상향으로 균형발전을 꾀하는 등의 6대 핵심전략을 세워 세부 실천계획을 짜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진구의 안전 취약 공간은 어떻게 관리해갈 것인지 궁금하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건대입구역 등에는 노점이 밀접해 있어 보행로가 몹시 좁다. 안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단계별로 노점상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해가겠다. 상인들의 권리도 존중돼야 하지만 기본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실제 영업하지 않는 곳들을 우선 정비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허가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구민이 가장 원하는 정책이나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8월에 공약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요구가 컸다. 2개의 전담팀을 꾸려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로정비, 모아타운 등 소규모 사업을 지원하는 팀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은 어떻게 해소할 건가?
“주차난 해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곡동은 다가구 주택과 빌라가 골목에 들어서 있어 주차난이 심각하다. 공원, 자투리땅을 활용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배나무터 공원엔 내년 12월을 목표로 추진한다. 화양변전소 터 자투리땅에 250개면 개방주차장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체계는 주 3회에서 6회로 바꾼다고 공약했다. 2024년 시작을 목표로 현재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 수거를 대행업체로 일원화하고 대행사업비를 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추가 인력과 장비, 차고지 등 기반 여건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계획 결정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광진구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치구가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승인, 보완, 재검토 등의 조정을 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의 협의가 중요하다. 오랫동안 서울시에서 쌓아놓은 신뢰가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이번 달부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참여한다. 어떤 역할에 중점을 둘 건가?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현직 구청장 위원이 2명인데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함께 참여한다. 서울시,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광진구의 상업 특화 중심지 개발, 용도지역 상향 등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도시계획 ‘2040 광진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성 문제는 어떻게 고려하는지?
“일반적으로 도시계획이 가시화되는 데 빨라야 10년, 길게는 15~20년 걸린다. 임기 안에 성과를 내려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구민 목소리를 충분히 들으며 추진할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구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요즘 설명회엔 주민이 평균 200~300명 참석한다.”
구청사가 2년 뒤 이전한다. 기존 청사 터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청사 터 약 4600평에 공공·문화복합시설 개발이 예정돼 있다. 공공용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공익성과 수익성을 조화하겠다. 청소년 체육문화센터, 청년 주택, 지하주차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길, 고목 등은 최대한 살려 진행하려 한다.”
청년 인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다. 어떤 정책이나 사업이 있는가?
“청년 지원사업을 알리는 포털을 만들어 쌍방향 소통으로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겠다.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복지관도 만들 계획이다. 내년 폐교 예정인 화양초 공간을 활용해볼 생각이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차산 유적지와 한강을 연계한 ‘광나루터 역사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광장동 낭만의 거리에는 포토존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시키고 광진정보도서관과 연계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세종대와 건국대 인근에 웹툰, 팝아트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거리도 조성할 예정이다.”
‘소통에 목마른 사람’을 자처하고, 구민과의 소통에 시간의 70~80%를 쓴다고 했다.
“만남의 날, 민원 보고회, 학교 소통 나들이 등 여러 방식으로 구민과 소통한다. 민원 응대는 ‘앉아서’와 ‘찾아가서’가 다르다. 구민들이 뭘 원하는지는 생활 속에서 나온다. ‘골목이 어둡다’ ‘청소가 안 된다’ ‘보도블록이 깨져 울퉁불퉁해 다쳤다’ 등 소소한 것이 많다. 민원 응대가 빨라졌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
1호 결재 ‘광진발전소통위원회’가 출범했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분기별로 정례회의를 열어 주요 정책, 제도개선 등에 대한 제안과 자문을 한다. 추천을 받아 주민 48명을 모셨다. 임시회의에서는 현안에 대해 소통도 할 것이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
“소통에 막힘이 없고 어려운 이웃을 잘 챙겼다는 평을 들을 수 있게 늘 올바르게 열심히 하겠다. 구민들이 많이 요구해줬으면 한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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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2021~2022년)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2018~2021년) △광진구 부구청장,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복지건강실장 △행시 31회(1987년) △홍조근정훈장 △전남대 경영학과,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전남 장흥군 출생(195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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