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 관계사 지분 매각 254억원 현금화…용처는

김경택 기자 2022. 11.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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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전문기업 신성이엔지가 관계사 지분 매각으로 254억원을 현금화했다.

신성이엔지는 2018년 물적분할과 함께 중국 시아선 인베스트먼트(Siasun Investment Management Co., Ltd.)에 시너스텍 지분 80%(1600만주)를 1040억원에 매각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사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면서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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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너스텍 매각으로 약 500억원 실탄 장전
"사전 유동성 확보 차원…활용 계획 미정"

신성이엔지 본사. [사진 제공 = 신성이엔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전문기업 신성이엔지가 관계사 지분 매각으로 254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로써 기존 보유하고 있던 256억원에 더해 약 500억원이 넘는 실탄을 거머쥐면서 향후 자금 활용 계획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태양광 모듈 증설, 주주환원책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단순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전날 보유 중인 시너스텍 주식 400만주 전량을 254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처분 목적은 재무건전성 제고다.

시너스텍(옛 신성에프에이)은 지난 2008년 신성이엔지로부터 인적분할된 회사다. 이후 2017년 다시 신성이엔지와 합병됐고 이듬해 다시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분리됐다.

신성이엔지는 2018년 물적분할과 함께 중국 시아선 인베스트먼트(Siasun Investment Management Co., Ltd.)에 시너스텍 지분 80%(1600만주)를 104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지분 20% 가량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2차 매매 계약을 통해 지분 전량을 털어냈다.

이로써 신성이엔지는 5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신성이엔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6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는 신성이엔지가 기존 클린룸 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모듈 사업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만큼, 관련 증설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신성이엔지는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클린룸 사업의 고성장은 물론, 태양광 모듈 등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이 흑자로 올라서면서 전사 이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날에는 충남 서천군에 조성되는 1305억원 규모의 부사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EPC(설계·조달·시공)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행 상법에선 별도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이 흑자여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주 환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말 신성이엔지는 1145억원의 결손금을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사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면서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성이엔지는 지난 1996년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CE(클린 환경)와 RE(재생 에너지)로 구분된다. CE사업은 공기정화설비 관련 사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가 제조되는 고청정 공간인 클린룸·드라이룸을 생산, 판매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 RE사업부문은 태양광 모듈을 제조, 판매한다. 전북 김제에 800㎿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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