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선도하는 ‘동대문구의 큰 그림’
[서울&]
선거운동 기간 하루 2만~3만 보씩 걸었다. 그때 수많은 구민이 내게 “동대문구를 바꿔야 한다. 제대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동대문구를 걷고, 보고, 듣고, 느끼고, 깊이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쾌적하고 안전한 동대문구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았다. 동대문을 흐르는 곳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동대문구를 2050년 미래도시의 선도모델로 바꿀 큰 그림을 그려보았다.
첫째, 청량리를 중심으로 주거와 상업, 문화가 함께할 수 있도록 도시 공간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를 바꾸기 위해선 청량리의 변화가 그 핵심이다. 청량리역 주변 대규모 부지를 활용한 핵심거점 복합개발을 위한 선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 청량리역 일대를 교통·상업·업무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세우고 미주상가, 왕산로 전면부 등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해 상업지구 조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설개발과 더불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 알찬 콘텐츠도 채워나갈 것이다.
아울러 청량리와 제기동 전통시장 주변 불법노점 등으로 보행에 불편을 겪는 구민을 위해 불법노점 정비와 거리가게 관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10월부터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특별사법경찰 7명을 투입해 청량리역~제기동역 일대 노점(상) 도로법 위반 건에 대한 수사와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신규 노점 생성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이는 청량리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둘째, 연구소·대학·병원이 집적된 홍릉 일대에 바이오·의료 산업 관련 창업, 벤처기업 및 연구시설 지원·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 동대문구의 관광 재원인 국립산림수목원과 조선시대 임금님들이 직접 농사지었다는 선농단과 풍물시장, 경동시장, 약령시장 등 전통시장을 종로의 5대 궁과 묶어 이야기가 있는 관광사업으로도 넓혀갈 계획이다.
셋째, 우리 구는 인구 고밀도 지역으로 녹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장안동·전농동·청량리 등 곳곳에 개발이 정체되어 유휴지로 뒹구는 땅이 부지기수다. 이곳에 주거·상업·업무·문화공간이 갖춰진 복합시설 조성과 더불어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공연도 즐길 수 있는, 구민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생동감 있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사계절 꽃과 향기가 있어 걷고 싶은 도시, 동대문구’를 위한 꽃의 도시 조성도 그 일환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꽃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 자문단의 의견도 청취하고 내실 있는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넷째, 정보통신(IT) 인프라를 활용한 청년미래도시 조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 구는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카이스트 등이 있어 청년 인적·물적·지적 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인프라에 우리 공공자원을 결합해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캠퍼스타운을 구축할 것이다. 실버세대와 청년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비 오는 날이면 ‘우리 홍릉 가서 놀까?’ 눈 오는 날에는 ‘우리 청량리 한번 가볼까?’ 이런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는 거리를 만들어 차를 마시고, 홍릉을 걷고,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편리한 교통으로 집에 가는 동대문구를 만들고 싶다.
이스라엘 전 총리 시몬 페레스(1923~2016)는 늘 불가능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불가능한 꿈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 나은 내일을 다 같이 만들어낼 방법을 생각했다. 나는 동대문의 미래와 발전에 다시 한 번 눈뜨기를 바라며 동대문의 무한한 가치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동대문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균형 잡힌 품격 있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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