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 사재 출연해 푸르밀 살린다… 30% 명예퇴직 후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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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정리해고로 논란을 야기한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철회하기로 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푸르밀 임직원 일동, 푸르밀 노동조합원 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며 사업 종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신동환 대표 명의로 오는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하고 전 임직원을 정리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푸르밀은 사업을 유지하는 대신 임직원의 30%를 구조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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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정리해고로 논란을 야기한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철회하기로 했다. 현 임직원수의 30%를 줄이고 사업을 간소화한 뒤 정상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푸르밀 최대주주인 신준호 전 푸르밀 회장이 사재로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푸르밀 임직원 일동, 푸르밀 노동조합원 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며 사업 종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르밀 지분 60%를 지닌 신준호 전 회장이 사재로 구조조정과 대금 결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해 회사를 살리기로 한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수십억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신동환 대표 명의로 오는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하고 전 임직원을 정리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푸르밀 노조는 회사가 부당해고를 하려 한다며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철회하고 회사 재매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해왔다. 푸르밀에 40여년간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열기도 했다. 푸르밀은 사업을 유지하는 대신 임직원의 30%를 구조조정한다. 당초 회사는 사업 종료와 함께 전 임직원 정리해고를 추진하다 노조와 협상 과정에서 임직원 50% 구조조정과 재매각을 제안했다.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임직원 30%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자 푸르밀은 최종적으로 노조안을 수용한 것이다.
푸르밀은 사업도 슬림화한다.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던 유통사 자체브랜드(PB) 상품은 없애기로 했다. 적자를 보는 사업 구조였기 때문이다. 대신 대리점주와 상생을 위해 대리점 유통 물량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푸르밀측은 "지난 약 1개월 동안 국민 여러분들 특히 저희 제품을 사랑하고 애용해주신 소비자 여러분들께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 하고자 하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했다. 업계는 향후 오너일가가 회사를 정상화한 뒤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하는 푸르밀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전 회장이 지난해 말 공동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둘째 아들인 신동환 푸르밀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올해 LG생활건강, SPC그룹과 인수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푸르밀 지분 60%는 신 전 회장이, 10%는 신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푸르밀 자사주 지분율 3.5%, 우리사주조합 지분율 6.5%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모두 오너일가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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