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디스플레이도 규제 검토…"한국 기업 반사이익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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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중국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특히 디스플레이가 반도체 업종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이 분야의 중국 성장을 제한하고, 군사용 장비에 적용 가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도 늦추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1위인 BOE의 OLED 라인 가동률은 40% 미만으로 올해 100억위안(1조 8818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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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국, 중국에 디스플레이 소재·제조 장비 수출 제한 조치 검토
중국 디스플레이 주춤하면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 가능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중국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특히 디스플레이가 반도체 업종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이 분야의 중국 성장을 제한하고, 군사용 장비에 적용 가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도 늦추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디스플레이 소재와 제조 장비를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규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1.5%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33.2%)을 뛰어넘어 1위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지난해 한국이 14.4%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중국은 50.9% 점유율을 보였다. OLED도 한국이 2016년까지 시장점유율 98.1%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82.8%까지 하락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OLED 시장 점유율이 1.1%에서 16.6%로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중국의 최근 OLED 공장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1위인 BOE의 OLED 라인 가동률은 40% 미만으로 올해 100억위안(1조 8818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렉서블 OLED의 경우 BOE는 공장가동률이 15%, 2위 업체 CSOT는 20%에 그친다.
OLED 라인 증설을 위한 중국 내 투자도 지연되고 있다.
BOE는 B16 공장에 8.6세대(2250x2600㎜) OLED 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가 지연될 전망이다. 기술 방향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설비 투자가 힘들다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국 디스플레이 제동이 본격화하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선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워낙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반사이익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BOE는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74억5700만위안(약 3조30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지난 12년간 BOE가 받은 정부 보조금은 연 평균 13억6500만위안(약 2593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은 내수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인구가 되기 때문에 기업 적자보다는 일자리 창출 같은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정부가 디스플레이 개발에 지원금을 투자하며 기술 추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OLED 대신 차세대 LED로 공세를 강화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LCD 사업 철수와 축소를 결정하고 OLED·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돌렸다. 이에 중국은 미니LED 기술 개발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미니LED는 LCD 패널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에 더 세밀한 LED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OLED에 비해 밝기 면에서 더 우수하다.
이 대표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 중 현재 한국을 앞지른 기술은 없다"며 "대부분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이미 진행한 기술을 추격하는 형태여서 OLED 기술에서 격차를 유지하려면 특허권을 적극 확보하며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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