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방송 관둬도 음모론자 직업 있잖나”… 김어준 “참을 수 없는 분노”
방송인 김어준씨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자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김어준 공장장님은 방송 그만둬도 직업적 음모론자 직업이 있으니까 괜찮지 않냐”는 말을 듣고 이같이 반응했다.
김어준씨는 “(한 장관이)저한테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국회에서 아무런 근거 제시 없이 갑자기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현역 의원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의원에게 말해 버리면 이거는 경우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그런데 이제 듣는 분들은 참 통쾌하다는 생각을...”이라며 한 장관의 발언을 두둔하자 김씨는 “한 장관 지지자들이 그렇게 할 수는 있다. 경우가 아닌 건 맞지 않냐” “국무위원이 이런 적은 없다”고 했다.
‘직업적 음모론자’ 사태는 2일 김씨의 방송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태원 참사’ 원인이 정부의 마약 단속으로 이태원 현장에 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황 의원도 “마약이 좀 확산 기미가 보이는 건 틀림없지만 마약과의 전쟁까지 할 상황이냐. 한 장관이 마약 (수사) 인력을 안 줄이려고 마약의 실태를 좀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계엄령 분위기로 정국을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7일 “김어준씨가 황운하 의원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는 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경비 경찰을 배치하지 않고 그것을 다 마약에 투입했다는 건 음모론”이라고 하자, 김씨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마약 수사에 집중한 것은 맞지 않냐. 그건 팩트다. 그리고 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은 것도 맞지 않냐. 그것도 팩트다. ‘우선순위가 바뀐 게 아니냐’ 이 이야기를 왜 못 하냐”고 했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데 그 이야기 자체가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니까 경비 경찰은 아예 배치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 아니냐. 경찰은 엄연히 한 장관의 지휘를 받아서 경찰력을 배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음모론인 거다. 그것을 직업적으로 하시니까 직업적 음모론자인 거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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