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떠나는 김호곤 단장 "축구, 정치 노리개 돼서는 곤란…팬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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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던 수원FC와의 이별을 앞둔 김호곤(71) 단장이 끝까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호곤 단장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그동안 수원FC를 맡아 팬들과 함께 승리했을 때 희열을 느꼈고, 졌을 때 아쉬움을 경험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끝까지 내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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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던 수원FC와의 이별을 앞둔 김호곤(71) 단장이 끝까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축구에 정치가 더 이상 개입돼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김호곤 단장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그동안 수원FC를 맡아 팬들과 함께 승리했을 때 희열을 느꼈고, 졌을 때 아쉬움을 경험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끝까지 내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호곤 단장은 축구계의 큰 어른 중 한 명이다. 현역 시절 명수비수로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던 김호곤 단장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코치를 역임했고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사령탑을 지냈다. 더불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수원FC 단장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2020년 젊고 유능한 김도균 감독을 선임, 팀의 승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어 2021년 팀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7위를 마크하며 잔류했다.
또한 김호곤 단장은 이승우, 지소연(수원FC 위민), 이용, 박주호 등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수원FC의 주목도를 끌어 올렸다. 특히 올해 영입한 이승우와 지소연은 각각 K리그와 WK리그의 히트 상품이 되면서 수원FC의 명성은 높아졌다.
김호곤 단장 밑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낸 수원FC 팬들은 김 단장을 응원하며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FC의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 생각은 달랐다. 이 시장은 김호곤 단장의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새로운 단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2월 수원FC의 단장을 맡은 김호곤 단장은 내년 2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축구계에서는 지난 7월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이재준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운 축구인이 새로운 단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호곤 단장은 "70년 이상을 살았기 때문에 사회 생리를 잘 알고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섭섭한 것은 내가 서포터즈를 사주해 재계약을 주장한다는 말도 안되는 목소리"라고 밝혔다.
수원FC의 서포터즈 리얼 크루는 시즌 중반부터 김호곤 단장과의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경기 중 걸개를 걸기도 했다. 또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수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최근 축구계에서는 김호곤 단장 외에도 이영표 강원FC 단장이 마땅한 이유 없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단장은 "나는 나이도 있고, 더 이상 안해도 된다. 하지만 이영표 대표는 젊고 능력도 있다. 스폰서(후원자) 유치도 잘 하고, 최용수 감독을 선임해서 좋은 성과도 냈다"며 "시도민 구단 구단주들은 축구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시도민 구단은 말 그대로 시, 도민을 위한 구단이다. 구단주들이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운영하는 분위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더 이상 축구를 노리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와 축구는 분명 다른 분야인데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별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김호곤 단장은 "팀이 1부리그에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3~5년이 필요하다. 2023년이 수원FC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팀에 위기가 닥쳐도 팬들 모두 끝까지 응원하고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며 끝까지 수원FC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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