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휩쓴 테슬라가 힘 못쓴 이 나라...재고 늘자 할인까지

中초상은행 “10월 재고 1만6천대”
테슬라, 일부 제품 가격 인하

10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중국 내 재고가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테슬라 주력 모델 중 하나인 모델 Y. <출처=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재고가 상하이 공장을 가동한 이후 최대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초상은행홍콩법인(CMBI)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8만7706대를 생산하고 7만1704대 차량을 인도해 중국산 차량 재고가 1만6002대 발생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가 2019년 말 상하이 제조기지(기가팩토리)를 가동한 이후 3년 여만에 최대치다.

CMBI 집계 결과 테슬라의 재고는 올 들어 증가 추세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생산량보다 중국 시장 판매량이 많아 공급이 3287대 부족했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재고가 각각 2646대, 9095대로 불어났다. 10월 한달 재고가 이미 지난 3분기 전체 재고를 추월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재고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고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하향 지표”라면서 “테슬라가 겪어보지 않은 형태의 불황과 가격 인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테슬라는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중국 내 성장세가 주춤하다.

중국 당국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제도도 폐지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테슬라의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이 “일종의 불황”에 빠졌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에서의 판매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테슬라 모델3과 모델Y의 가격을 지난달 인하했다. 지난달 말에는 테슬라 중국 1호 매장이었던 베이징 쇼핑몰 내 쇼룸을 닫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테슬라 중국 사업의 우선순위가 상하이 기가팩토리 증산에서 판매량 제고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 전세계에서 34만3830대의 전기차를 인도해 여전히 전기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지켰다. 다만 이 숫자는 시장 전망치(35만9162대)는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