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하원 과반에 상원 접전에도 공화 '침통'…민주 '미소'(종합)
(서울·워싱턴=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11·8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과반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상원은 48대 49로 박빙 상태다.
하원은 예상대로 하원 탈환에 성공했지만, 상원과 주지사에서 민주당에게 밀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며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가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사실상 패배'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 하원 장악 확실…'예비 하원의장'에 케빈 매카시
미국 현지시간 9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30분) CNN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은 209석, 민주당은 191석을 차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9석에서 공화당이 당선됐거나 우위를 보이고, 206석에서 민주당이 당선을 확정 지었거나 우세하다고 전했다. 10석은 경합석이라고 판단했다.
또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확률은 83%라고 전하면서, 최종적으로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당초 최대 230석을 차지할 것이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한편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현재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이 하원의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하원의장은 관례적으로 하원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맡기 때문이다.
매카시 의원은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패자로 분류되는 만큼, 공화당은 물론 하원에서 그가 이전 하원의장과 같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과반(218석)이 필요한데 민주당과 의석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공화당 내의 이탈표를 걱정해야 한다. 하원의원이 아니더라도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고, 실제로 지난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임을 도전했을 때 이에 반발한 민주당 내 의원이 상원의원인 태미 더크워스에게 표를 던지기도 했다.
◇상원은 여전히 초접전…네바다주 혹은 조지아주서 결정될 듯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49석, 민주당은 48석을 확보했다고 CNN과 NYT 등이 보도했다. 다만 개표가 진행 중인 네바다주(州),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등 3곳의 판단은 보류했다.
네바다주에서는 공화당이,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앞서 있는 상태다. NYT는 상원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할 확률을 66%로 전망했다.
현재 상원은 50석 대 50석 구성이지만, 당연직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로 민주당이 겨우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공화당은 51석을, 민주당은 50석을 가져와야 한다.
다수 언론은 알래스카주와 네바다주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애리조나주에서는 민주당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NYT는 네바다주의 우편 투표가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을 55%로 점쳤다.
애리조나주뿐만 아니라 네바다주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은 50석을 확보해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한다.
반면 네바다주에서 공화당 승리로 끝날 경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9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국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상원에서의 다수당을 결정한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1위 후보가 최소 '50%+1표'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하는데, 99%가 개표된 상황에서 현역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49.2%)와 도전자인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48.7%)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가 내달 6일 치러질 예정이다.
◇바이든 "민주주의를 위한 날"…트럼프, 2024 대선 출마 적신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예상외 선전을 거둔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석 상실은 고통스럽고 일부 훌륭한 민주당 후보들이 이기지 못했지만, 민주당은 강력한 밤을 보냈다"며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어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첫 중간선거보다 하원에서 더 적은 의석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2024년 대선 전초전이라는 성격도 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도전 여부를 내년 초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차기 대선에서 누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둘이 대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으며,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고전하며 공화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오히려 당내에서는 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그 공로가 인정돼야 하지만, 그들이 진다고 해서 내가 비난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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