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만 했다 하면 비난+도발'… 北 연말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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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이어 우리 군 단독의 컴퓨터 '워게임'에 대해서마저 날선 비난을 쏟아내며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그리고 북한은 10일 선전매체 메아리 등을 통해 "적들은 이번에도 '2022 태극연습'은 연례적·방어적인 성격을 띠는 병력·장비 기동이 없는 컴퓨터 모의 방식 지휘소훈련이라고 떠벌이며 전쟁연습의 침략·도발적 성격을 가리려는 궤변을 빼놓지 않았다"며 "군사연습의 목적과 성격은 규모가 큰가 작은가, 형식이 실전훈련인가 가상훈련인가에 따라 규제되는 게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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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이어 우리 군 단독의 컴퓨터 '워게임'에 대해서마저 날선 비난을 쏟아내며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규모·방식 등에 상관없이 우리 군이 참여하는 사실상 모든 훈련·연습을 "북침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은 지난 7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연례 지휘소연습(CPX) '태극연습'을 진행 중이다.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하는 태극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력·장비를 동원하는 실기동훈련(FTX)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태극연습 3일차인 9일 오후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날이던 지난 5일 SRBM 4발 발사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우리 측을 겨냥한 도발을 이어간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 약 290㎞ 내엔 서울·인천 등 수도권이 모두 포함된다.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도 이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북한은 10일 선전매체 메아리 등을 통해 "적들은 이번에도 '2022 태극연습'은 연례적·방어적인 성격을 띠는 병력·장비 기동이 없는 컴퓨터 모의 방식 지휘소훈련이라고 떠벌이며 전쟁연습의 침략·도발적 성격을 가리려는 궤변을 빼놓지 않았다"며 "군사연습의 목적과 성격은 규모가 큰가 작은가, 형식이 실전훈련인가 가상훈련인가에 따라 규제되는 게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9월 말부터 한미연합 해상훈련·공중훈련 등을 문제삼아 도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엔 우리 군의 단독 훈련, 그것도 실기동이 없는 훈련에 대해서마저 비난을 가하고 행동을 취함으로서 사실상 '상시적 도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올 연말까지 크고 작은 무력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
특히 오는 13일 캄보디아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두 번째 한미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위협에 따른 3국 간 공조 대응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 등을 지켜본 뒤 이를 빌미로 도발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공중무력시위, 해상 완충구역 포격 등 각종 무력도발을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벌여왔다. 특히 한미 당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또한 언제든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최근 적들의 끈질긴 전쟁 도발 광기를 짓뭉개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에 대한 격동적 소식들은 온 나라 인민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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