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 종료 철회…인력 30% 구조조정

이민아 기자 2022. 11. 10.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이달 30일로 예고했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인력 30%를 줄이는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많은 분이 사업 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을 한 마음으로 해주셨다"며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 신청자 위주로 먼저 감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이달 30일로 예고했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인력 30%를 줄이는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향후 오너 일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푸르밀을 인수할 만한 업체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밀은 이날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 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뉴스1

푸르밀은 입장문에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고민할 만큼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돼 회사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까지 이르러, 지난 10월 17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 동안 노력해온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가능한 날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것임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많은 분이 사업 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을 한 마음으로 해주셨다”며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또 “여기에 자금 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은 또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 저희 제품을 사랑해 달라.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통지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신 대표가 회사에 프라모델을 모으는 것에 집착하고 무능·무책임 경영을 해서 발생한 사태라며 비난이 쏟아졌고, 푸르밀 대리점주와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상경 집회를 벌였다.

신동환 대표와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지난 4일 만나 협의를 이어갔다. 푸르밀 실무진과 노조는 지난 8일 4차 교섭 격으로 만나 인원을 30%를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30% 감원 대상으로는 희망퇴직 신청자를 우선 받기로 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에서 공고문 올린 것처럼 희망신청을 우선으로 받을 예정”이라면서 “사업구조 슬림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11월 30일 기준 영업종료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전 직원들이 그 일정에 맞춰 모든 업무를 마무리 중이었다”며 “원부자재에 대한 수급계획, 은행, 거래선들과의 납품재개, 대리점 및 직원들과의 신뢰 재형성 등 앞으로 해결해 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