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분홍색 가벽, 당장 철거 못한다…"수사 끝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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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가 '이태원 참사'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해밀톤호텔 측면부 '분홍색 가벽'을 강제 철거하려고 했으나 경찰 수사 증거물이 되면서 무산됐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용산구도 건물주와 합의해 '이태원 참사' 이후 논란이 된 분홍색 가벽을 철거하려고 했으나 경찰 수사 증거물이 돼 보존하는 측면에서 손을 못 대게 됐다"며 "철거하더라도 수사가 끝난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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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으로 도로 폭 4→3.2m 좁아져 보행자 통로 방해 지적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 참사'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해밀톤호텔 측면부 '분홍색 가벽'을 강제 철거하려고 했으나 경찰 수사 증거물이 되면서 무산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분홍색 가벽'은 에어컨 실외기와 환기 시설을 가리기 위해 설치된 차폐시설이다.
건축법상 도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폭이 4m 이상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분홍색 가벽으로 인해 도로 폭이 3.2m로 좁아지며 병목 현상이 심화됐다.
용산구에 따르면 '분홍색 가벽'은 해밀톤호텔이 '건축물의 설비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23조 제3항과 2018년 '서울시 에어컨 실외기 설치 방법 개선 계획'에 따라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 내뿜는 열기와 소음이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지붕 없이 설치됐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높이 2미터를 넘는 옹벽 또는 담장'으로 시청이나 구청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으면 불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구는 위법 사항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안 그래도 좁은 골목이 해당 가벽으로 인해 더 좁아졌고, 354명(사망 156명·부상 19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논란이 된 가벽을 철거할 방침이지만 당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관련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분홍색 가벽'도 참사 원인 수사의 주요 증거물이 돼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 가벽으로 인해 실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용산구도 건물주와 합의해 '이태원 참사' 이후 논란이 된 분홍색 가벽을 철거하려고 했으나 경찰 수사 증거물이 돼 보존하는 측면에서 손을 못 대게 됐다"며 "철거하더라도 수사가 끝난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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