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대한 '애정'으로 버틴 피케, "더 빨리 은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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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애매하게 느껴지는 11월 은퇴.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피케가 은퇴를 발표했다.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이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갈 무렵, 벤치에 있던 헤라르드 피케는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하지만 피케는 시즌이 한창인 11월에 뜬금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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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다소 애매하게 느껴지는 11월 은퇴. 헤라르드 피케는 이유가 있었다.
또 한 명의 축구계 전설이 피치 위를 떠났다. 주인공은 피케다.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피케가 은퇴를 발표했다. 월드컵 우승, 유로 우승, 스페인 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선수였기에 팬들은 더욱 아쉬워했다.
은퇴식도 화려했다. 피케는 지난 13라운드 알메리아전에서 캄프 누에 결집한 많은 홈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면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선발로 나선 피케는 후반 막바지 교체되기까지 클린 시트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당시 경기장엔 피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기 위해 선수, 코치, 팬들이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진짜' 마지막은 다소 아쉬웠다. 오사수나전에서 마지막 경기에 임할 예정이었지만, 피케는 출전하기도 전에 퇴장을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이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갈 무렵, 벤치에 있던 헤라르드 피케는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앞서 퇴장당한 레반도프스키의 퇴장과 관련한 듯 것이었다. 피케는 주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적했고 주심은 이에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계속되는 피케의 항의에 주심은 결국 레드 카드를 꺼내 들며 그를 퇴장시켰다.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임팩트 있는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유니폼을 벗은 피케가 이후 은퇴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본래 은퇴는 시즌을 마무리하거나 초반 단계에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피케는 시즌이 한창인 11월에 뜬금 은퇴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이에 왜 굳이 11월을 선택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피케가 이에 대해 설명했다. 애초에 그는 시즌 초반부터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더 빨리 이를 발표할 수도 있었다. 그는 "왜 11월에 은퇴를 결정했냐고? 사람들은 이미 내가 사비 에르난데스와 대화를 나눈 것을 안다. 그는 내게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라며 "월드컵 휴식기가 기회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쥘 쿤데나 로날드 아라우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등이 부상을 당하지만 않았다면 나는 더 빨리 은퇴를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바르셀로나를 향한 '희생 정신'을 보여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피케의 이번 시즌 활약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긴 힘들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을 위한 마음만큼은 높게 평가될 만하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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