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 킹 살만 파크·700조 네옴시티…우리 기업,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공략 나섰다[K-건설이 간다]

신현우 기자 2022. 11. 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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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사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알려진 네옴시티(총사업비 약 700조원) 외에도 휴양·레저도시 개발, 공원 개발, 플랜트 및 항만 공사 등 다양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경우 관리, 건설·건축, 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리스크 등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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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레저도시, 플랜트 및 항만 등 다양
시공뿐 아니라 직접 개발도…“정부 적극 지원 필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건물에서 킹 살만 파크 관계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취재단 제공

(리야드=뉴스1) 신현우 기자 = 우리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사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알려진 네옴시티(총사업비 약 700조원) 외에도 휴양·레저도시 개발, 공원 개발, 플랜트 및 항만 공사 등 다양하다. 특히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지분 참여를 통한 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수주 가능성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늘리는 한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지난 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킹 살만 파크, 홍해 개발 등 사우디 내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재 킹 살만 파크 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앞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프로젝트 당시 쌍용건설의 파트너였던 만큼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

총사업비가 약 32조원 수준인 킹 살만 파크는 지난 2019년 3월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사우디 리야드에 16㎢ 규모로 문화·예술·자연 등이 복합돼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공원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일부 사업이 발주된 상태다. 특히 쌍용건설이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사전적격심사(PQ)를 등록했다.

앞서 지난 5일 리야드에 열린 ‘사우디 주재 기업 간담회’에서도 우리 기업은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만난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주력하는 (사우디 내) 수처리·풍력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네옴시티에 관심이 많다”며 “자사가 주력하는 모듈러 사업 분야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옴시티 ‘더 라인’의 경우 건물 일부가 모듈러로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삼성·현대·포스코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경우 관리, 건설·건축, 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리스크 등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디 플랜트 사업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며 “과거에 발생했던 (저가 수주 등) 입찰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관리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2013년과 2015년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결합해 프로젝트 수주를 고민하고 있다. 리야드 현지에서 만난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시공만으로 혼자 수주에 뛰어들기보다 스마트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플러스 알파를 들고 수주에 뛰어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중소기업 등도 상생할 수 있게 돼 국가적으로 보면 굉장히 좋은 시너지”라며 “진정한 원팀을 위해서는 삼성·현대 등 대장 기러기들이 먼저 나서 이들을 파트너사로 합류시켜 끌고 가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내 프로젝트 수주가 국가 간 경쟁으로 펼쳐지는 만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사우디 내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데 국가에서 보증해 사우디 내 입찰 경쟁에 뛰어든 중국 등과 경쟁하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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