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에 MBC 탑승 불허...尹 "순방, 국익 걸려 있어"

박서경 2022. 11.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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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내일(11일)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을 떠납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이 발표될 텐데요.

대통령실은 전용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윤 대통령은 순방에는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당장 내일 출발인데,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이 탑승하지 못하도록 결정된 거죠?

[기자]

네, 대통령은 통상 해외 순방 때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탑승하며 출입기자단도 비용을 부담하며 동승해 왔습니다.

하지만 출국을 이틀 앞둔 어젯밤, 대통령실은 MBC 측에, 그동안 MBC가 외교 관련 왜곡, 편파보도를 반복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 탑승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동안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등이 있었다고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이에 MBC는,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 독재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며, 언론 자유를 제약하는 행위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의 언론 탄압이라면서 국민 알 권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하겠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오전 총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공동대응하는 것에 다수가 동의했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때도 관련한 질문이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는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에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 안보 이슈에 관해서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면 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 일정으로, 내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또 14일부터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 일정에 잇달아 참석하는데요.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의 충격과 슬픔에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워낙 국민 경제활동과 이익이 걸린 중요한 행사라 불가피하게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세안에서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 원칙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고 했고, 또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고, 추가로 양자회담이 협의 중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야3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를 일축했다고요?

[기자]

네, 단호하게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습니다.

'국정조사 필요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민은 과학수사와 강제수사에 기반한 수사기관의 신속한 진상 규명을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정조사는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검·경 수사가 우선이라는 걸 재확인한 건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일단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에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께서 더 바라시고 계시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웃기고 있네'라고 필담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 출석한 정부위원과 관련해 많은 일이 있지 않았느냐면서, 종합적으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책임론이 불거진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의 경질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집무실로 들어가는 대통령 뒷모습에 한 거라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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