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손태승 회장 징계에 외압 없다"

김동찬 2022. 11.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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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지주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중징계와 관련해 "정치적 외압 등 어떤 종류의 외압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 원장은 "제가 다른 부분은 몰라도 외적, 정치적 외압이든 이해관계자 외압이든 그런 것에 대해 맞서고 대응하는 것들은 20여년간 되게 전문성을 갖고 해왔던 분야"라며 "금융회사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거버너스를 전제로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대원칙과 시장 원리에 대한 존중이 있는데 이를 손상시키는 어떤 움직임이 생기면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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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문책경고' 중징계에 '정치적 외풍' 가능성 제기
이 원장 "외압은 무조건 막는다"
흥국생명 관련 "지나치게 강제하는 것 부작용 있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파이낸셜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지주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중징계와 관련해 “정치적 외압 등 어떤 종류의 외압도 없다”고 단언했다. 손태승 회장의 라임펀드 징계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한 낙하산 인사 등의 ‘정치적 외풍’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혹여나 향후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제가 정면으로 그에 맞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제가 다른 부분은 몰라도 외적, 정치적 외압이든 이해관계자 외압이든 그런 것에 대해 맞서고 대응하는 것들은 20여년간 되게 전문성을 갖고 해왔던 분야”라며 "금융회사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거버너스를 전제로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대원칙과 시장 원리에 대한 존중이 있는데 이를 손상시키는 어떤 움직임이 생기면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의 징계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금융사 임원 제재 단계 중 3번째로 높은 중징계에 속한다. 이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지며 일각에서는 BNK금융지주 회장의 사임과 함께 새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금융 CEO 인사에 정치적 외압이 있다는 의혹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본건은 본점에서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벌어진 굉장히 심각한 소비자권익손상 사건”이라며 "금융위원회 소위 논의 및 전체회의에서도 다양한 쟁점에 대한 의견이 있었음에도 해당 사건이 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원은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 결정 번복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시장 참여자들의 급격한 의사결정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오래전부터 여러 경우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개선할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하겠으나 사적 자치의 원칙 상 저희의 권유나 노력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나치게 강제적으로 하는 것은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1일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합리적 선택이라는 견해를 나타내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외화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신뢰에 대한 타격이 커지자 지난 7일 금융당국은 다시 흥국생명에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대주주 증자 등을 거쳐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에 나섰더라면 흥국생명의 건전성지표(RBC, 지급여력비율) 등의 하락도 막고 해외 자금 시장에서의 충격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사전에 대주주 등에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의사를 구한다거나 유도를 했다면 그에 대해서는 다른 의미의 비판이 있었을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측면이 있다”며 “저희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내부 논의과정에서 여러 선택지의 장단점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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