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십대 트럭이 모래바람 일으켜…170㎞ 네옴시티, 질주 시작

타북(사우디아라비아)=이소은 기자 2022. 11.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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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타북에서 샤르마로 이어지는 8784번 국도 위.

다음날 기자단은 준공 후 '더라인'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네옴시티 전시회를 방문했다.

한편, 네옴시티에서는 더라인 외에 바다위에 떠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예정돼 우리기업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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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인 현장, 터파기·터널공사 이미 진행…"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도전"
더라인 공사 현장 인근을 지나는 8784번 국도를 따라 공사자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지나다니고 있다. /사진=이소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에서 샤르마로 이어지는 8784번 국도 위. 기자단을 실은 버스 창밖으로 사막과 산맥의 풍광이 번갈아 펼쳐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 사막 한가운데 네옴시티의 중심도시 '더라인'이 들어선다.

해외건설 수주지원단과 함께 사우디에 도착한 기자단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2시간을 날아 타북공항에 도착했다. '더라인'이 개발되는 샤르마 지역은 여기서도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더 이동해야 하는 외곽에 위치한다.

더라인은 총 5000억 달러(700조) 규모에 달하는 친환경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잠실 롯데타워 높이(500m)의 유리벽 두개를 200m 폭을 두고 170km로 쭉 뻗게 건설하는 직선도시로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초미래형 신기술을 집약한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여전히 국제적으로 회의적 시선이 많지만 사우디의 끝자락에서 이미 개발은 시작되고 있었다.

8784번 국도에서 바라본 더라인 공사현장 인근.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공사 자재와 흙더미를 실은 덤프트럭 수십대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바삐 움직였다. 공사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홍수를 대비해 보를 조성하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콘크리트 배합시설인 배치플랜트도 1~2년 새 20여개가 들어섰다.

더라인 현장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스파인 프로젝트다. 난이도가 낮은 평지지대는 현지 기업 주도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한다. 고난이도의 산악지대는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깃발을 꽂았다. 두 회사는 더라인의 지하철도가 지나는 터널을 뚫는 공사를 수행한다. 총 170km 터널 중 12.5km의 발파, 내부 콘크리트 구조물 타설, 환기 수직구 설치 등을 진행한다. 8일 발파를 시작으로 국제 입찰 현장 중 처음으로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더라인 설계를 맡은 타렉 캇두미가 네옴시티 전시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소은 기자

다음날 기자단은 준공 후 '더라인'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네옴시티 전시회를 방문했다. 500m 높이의 거대한 2개 빌딩이 얼기설기 연결된 모습은 마치 레고를 조립해 만든 도시처럼 보였다.

더라인 도시계획 담당 디렉터 타렉 캇두미(Tarek Qauddumi)는 기자단 인터뷰에서 "더라인은 국토의 2%만 사용하고 나머지를 보존하고자 하는 3차원 도시"라며 "맨하튼은 시티 속에 공원을 조성했다면, 더라인은 공원 속에 시티를 개발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것"이라며 "네옴은 도시 개발에서 발생하는 여러 비효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부연했다.

한편, 네옴시티에서는 더라인 외에 바다위에 떠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예정돼 우리기업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옥사곤 프로젝트 1단계에 입찰해 유럽, 중국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더라인 완공 후 모습을 재현해놓은 구조물. 2개의 고층 빌딩 사이가 얼기설기 연결돼있다. /사진=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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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북(사우디아라비아)=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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