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硏 "내년 세계 성장률 3.6%→2.4%...유럽은 0%"

세종=안재용 기자 2022. 11.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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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5월에 제시한 기존 전망치(3.6%)보다 1.2%포인트 낮춘 2.4%로 조정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전략경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KIEP는 10일 발표한 '2023년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3.6%)보다 1.2%포인트 낮은 2.4%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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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흥종 KIEP 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3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0.10.5/뉴스1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5월에 제시한 기존 전망치(3.6%)보다 1.2%포인트 낮춘 2.4%로 조정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전략경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유럽은 내년 제로(0)성장, 영국은 역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KIEP는 10일 발표한 '2023년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3.6%)보다 1.2%포인트 낮은 2.4%로 제시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며 경기회복이 억눌린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 성장의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급상승에 따른 민간부채 부담 확대, 재정정책 역할의 딜레마 등도 세계경제 성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김흥종 KIEP 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지적 상태이나 장기화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피해가 점점 확산되고 쌓여가는 그런 모습"이라며 "이 시점에서 세계경제 성장의 키워드는 긴축과 파편화 속에 억눌린 회복이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통화 긴축과 이에 따른 재정 부담, 대러시아 경제 제재, 미중 전략경쟁이 불러오는 글로벌 공급망의 파편화는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EU(유럽연합), 영국 등 선진국들은 내년 매우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KIEP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5월) 2.2%보다 1.6%포인트 낮은 0.6%로 전망했다. 고물가·고금리로 민간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중간선거 이후 미국 정부가 재정 정책을 펴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유럽 지역의 상황은 미국보다 더 안 좋다. KIEP는 내년 EU가 0%, 영국은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 대비 각각 2.4%포인트, 1.6%포인트 하향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성장 위축 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약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또한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진단됐다.

김 원장은 "유럽의 경우 제제대상인 러시아와의 경제적 얽힘의 정도가 깊기 때문에 내년도 경제성장은 정체되거나 후퇴할 전망으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내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월보다 0.1%포인트 하향됐으나 다른 선진국 대비 양호한 수치다. 수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가계저축과 내수 중심으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내년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보다 0.5% 하향됐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 진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금융 지원책은 긍정적이나 미중 갈등 심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부담요인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또한 리스크 요인이다.

내년 인도는 지난 전망치 대비 0.9%포인트 하향된 5.6%, 브라질은 0.7%포인트 하향된 0.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인 러시아는 내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역성장 폭이 기존 0.3%에서 2.2%포인트 확대될 것이라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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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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