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검은 턴테이블 위의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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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힙합은 가장 사랑받는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재력 과시와 여성 혐오 메시지로 비판받기도 한다.
책은 1970년대 초창기 힙합과 흑인운동을 연관 지어 분석해 허영에 오염된 음악이 아닌 사회 비판적 예술이라는 힙합 본연의 가치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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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 검은 턴테이블 위의 영혼들 = 박형주 지음.
한국에서 힙합은 가장 사랑받는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재력 과시와 여성 혐오 메시지로 비판받기도 한다.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 또한 힙합을 향한 시선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힙합은 무절제한 생활과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사회의 그늘을 지적하는 예술이라는 시선이 공존한다.
책은 1970년대 초창기 힙합과 흑인운동을 연관 지어 분석해 허영에 오염된 음악이 아닌 사회 비판적 예술이라는 힙합 본연의 가치에 주목한다.
초창기 힙합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가 공유하는 낙후된 주거환경, 인종차별 등을 비판하면서 자연스럽게 흑인운동 사상을 받아들인다.
책은 맬컴 엑스나 마틴 루서 킹 목사부터 흑인 페미니스트 앤절라 데이비스까지 흑인운동과 사상을 이끈 인물들을 소환해 그들과 힙합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책의 후기에서 "많은 사람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모르는 힙합의 측면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썼다.
나름북스. 456쪽.
▲ 음악이 죽은 날 = 황세헌 지음.
유구한 음악 역사에서 이름을 떨친 악사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음악을 사랑해 뮤직바까지 운영했다는 저자가 세상을 떠난 기라성 같은 음악가 452명을 추려 그들을 추모하는 책을 펴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사귀던 단 한 사람을 위해 노래했던 유재하, 밴드와 솔로를 넘나들며 세상에 소리치던 신해철 등 낯익은 이름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아티스트뿐 아니라 레게의 대부 밥 말리, 미 서부 힙합의 상징 투팍, 음악으로 흑백통합을 노래한 레이 찰스까지 국경과 장르와 경계 없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그들의 삶, 그리고 죽음이 소개된다.
익숙한 이름들 사이 평소 알지 못했던 음악가를 알게 되는 즐거움은 덤이다.
저자는 "그들이 들려준 음악에 열광했고, 때로 큰 위안을 얻었다"며 "그들이 이룬 성취를 되돌아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썼다.
안나푸르나. 548쪽.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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